[이사람]김양중 위메이드폭스게임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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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의 기본 전력을 만들어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본을 갖춰가면 성적은 따라 옵니다.”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게임단 위메이드 폭스 창단식에서 만난 김양중 감독(29)에게서 서두르는 기색은 볼 수 없었다.

 그는 모회사 워크아웃으로 어려움을 겪던 팬택EX를 게임 개발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해 위메이드 폭스로 새로 창단하면서 초대 감독이란 중책을 맡았다.

 이윤열·심소명 등 인기 스타를 거느린 전통의 명문이었던 팬택EX 팀의 위상과 새로 e스포츠에 뛰어든 위메이드의 의욕이 결합, 위메이드 폭스가 올 시즌 e스포츠계의 ‘대형 사고’를 일으키리란 안팎의 기대가 높아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차근차근, 돌아서 가겠다”는 감독의 말은 뜻밖이었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 성향을 파악하고 기본을 바로잡아 가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방침이다.

 김 감독은 “스포츠를 처음 접해서 한참 재미를 느끼다 한계에 마주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기본 자세만 제대로 다시 익혀도 실력이 도약하는 경우가 많다”며 “e스포츠의 바른 자세란 바른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라고 말했다. 2000년부터 2년간 IS팀의 감독을 지내며 임요환·홍진호·이윤열 등 e스포츠의 아이콘을 키워 낸 그의 말이기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그는 “우리 팀에는 실력이 있음에도 주목받지 못한 보석 같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이런 선수들을 잘 갈고 닦으면 예상보다 빨리 강팀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메이드 폭스의 감독이란 자리는 먼 길을 돌아 다시 e스포츠계에 돌아온 김 감독에게도 중요한 기회다.

 2002년 여러 사정으로 e스포츠계를 떠난 후 다른 사업을 하며 e스포츠계에 돌아올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김 감독.

 하지만 지난해 ‘슈퍼파이트’ 대회의 해설자로 e스포츠에 돌아왔고 이번에 명문 팀 재건이란 과제를 안고 위메이드 폭스에 합류했다.

 그는 감독으로 부름을 받자마자 바로 팀 숙소에 합류해 선수들과 만나며 팀 정비에 나섰다. 그는 “IS 시절에는 감독이 훈련뿐 아니라 게임단의 모든 살림을 다 챙겨야 했으나 지금은 선수들 조련에만 신경쓸 수 있는 체제가 갖춰져 마음이 편하다”며 “e스포츠계의 환경이 좋아진 만큼 더 열심히 좋은 게임하는 모습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중순 취임해 아직 짧은 기간만 함께 했지만 우리 팀 선수들은 마음껏 사랑을 쏟아부을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란 것을 느꼈다”며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를 수 있는 기복 없는 강팀으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 자신문, hahn@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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