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해외에만 선보였던 버추얼 키보드를 이제 국내 사용자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왔습니다.”
국내 유일한 버추얼 키보드 전문업체인 셀루온의 차래명 사장(49)은 최근 스마트폰과 PDA폰이 일제히 등장하면서 새로운 입력장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루온은 이에 대비해 이달 국내 처음으로 한글 자판이 가능한 버추얼 키보드를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차 사장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은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으나 영어 버전만 가능했던 기존 제품에 비해 이달 내놓는 신제품은 영·영, 영·한, 독일어, 프랑스어까지 지원해 다양한 언어로 입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블루베리·심비안·MS 윈도모바일 등을 지원하는 드라이브를 개발해 전 세계 스마트폰은 대부분 호환돼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맞이했다.
“레이저 빛으로 문자를 입력한다는 것이 공상과학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버추얼 키보드의 매력”이라며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앞으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차기 제품 생산을 위한 양산 체제도 구축했다. 셀루온은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성 무단장시에 600평 규모의 합작 생산공장을 설립, 이달 15일에 오픈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차 사장은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긴 것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배치”라며 “앞으로 국내에서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마케팅과 영업 조직은 미국에 본부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 생산라인이 예정대로 가동되면 한글 자판이 가능한 신제품은 이달 중순께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인 만큼 소비자 입소문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차 사장은 “출시 초기에 체험단을 모집해 제품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엄지족을 대상으로 타이핑 대회도 개최할 것”이라며 “우선 제품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한편 사용자의 의견을 모아 차기 제품 개발에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버추얼 키보드는 외형적으로는 레이저 빛으로 키보드를 보여주고 손가락으로 입력하는 단순한 형태이지만 내용물은 첨단 광학기술을 모두 적용한 제품이다. 일부 광학 부품은 국내에서도 생산이 안돼 미국에 주문 제작할 정도. 차 사장은 “이번 신제품 출시로 국내 벤처기업이 첨단 기술 집약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라며 현재 구상하는 2세대 제품에서는 한단계 진화된 기술을 선보여 관련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차 사장은 “2세대 버추얼 키보드는 지금처럼 별도 단말이 아닌 스마트폰에 빌트인된 제품을 내놓는게 목표”라며 “현재 기획 단계이지만 구체적인 제품 개발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며 관건은 수율을 높이고 크기를 줄이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