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콘텐츠가 새로운 유통구조를 만들어내는 시기입니다. 시청자 라이프스타일도 바뀌었구요. IT기술과의 접목이 대세가 된 변화된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지요.”
김기범 초록뱀미디어 사장(44)은 급변하는 방송 콘텐츠 환경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최고경영책임자(CEO) 중 하나다. 인터넷TV(IPTV)나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인다. 지난 3월 UCC 전문 제작 및 마케팅 업체인 A9미디어, 이달 초 스포츠중계권 유통 및 마케팅 전문업체 IB스포츠와의 제휴에 이어 27일 대형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전략 제휴를 통해 UCC 동영상 및 콘텐츠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올인’ ‘불새’ ‘주몽’ ‘거침없이 하이킥’ 등 굵직굵직한 방송 콘텐츠들을 만들어 낸 데 이어 이제는 IPTV나 UCC와의 접목에도 거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기범 대표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카메라 사용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우리 세대와는 달라요.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야 합니다”라며 새로운 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IPTV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갖고 있다.
“IPTV의 장점인 양방향성을 살려 독자적인 콘텐츠를 제작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방송된 콘텐츠를 그대로 내보내는 것으로는 오래 갈 수 없죠.” 김 대표는 투자 유치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다.
“콘텐츠 산업은 양질의 돈이 들어와야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하면 투자 후 바로 회수하려 하기 보다는 오랫동안 기다려 줄 수 있는 자본이 투자되야 한다는 거죠.”
그의 콘텐츠 제작에 대한 자신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10월 SBS에서 방영 예정인 송일국 주연의 드라마 ‘로비스트’에는 산업은행이 3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등 기대감을 반영했다.
초록뱀미디어는 더이상 방송 콘텐츠 제작에만 머물지 않는다. ‘원소스 멀티유스’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시도를 준비중이다.
“요즘은 원소스 멀티유스를 넘어 ‘360 시스템’이라면서요? 전방위적으로 콘텐츠를 활용한다는 뜻이죠. 이제는 기획 단계부터 다른 매체로의 전환을 생각할 때입니다.”
최근 종영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영화 및 뮤지컬로 제작할 계획이다. 기존 출연진이 대부분 다시 출연해 그때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본격적인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 내년 5월께 영화를 개봉하고, 뮤지컬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김기범 대표의 포부다. 부가 판권 확대에도 더욱 주력할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초록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초록뱀SA아카데미를 설립, 연기자 양성에도 나섰다. 서울 압구정동에 교육시설을 마련했고, 국내 굴지의 교육기관이 참여했다. 단순한 콘텐츠 제작사이길 거부하고, 새로운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인력 양성까지 두루 펼치는 콘텐츠 분야의 거인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그의 포부가 착착 실현돼가는 과정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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