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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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과 관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하겠지만 우선은 영업력 강화를 통한 EPN의 기존 사업 강화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습니다.”

 1일 기간망사업자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www.epnetworks.co.kr)의 회장으로 취임한 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은 사업 정상화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는 지난 1996년 설립돼 2000년대 초 IT버블 시기 수 천억원의 투자 자금이 몰릴 정도로 주목받았으나 2004년 경영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세종캐피탈이 지난 6월 인수했으며 최근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김 회장은 “법정관리기관 중 현금 중심으로 기업이 운영되면서 투자가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보유자산 효율성 증진 등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25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1200억원 이상을 영업 강화와 신규사업 등에 투자한다.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1개였던 영업본부를 4개 영업본부 13개 팀으로 확대·개편했으며 임금 및 인센티브 인상안 등 새 경영 전략도 수립했다.

 그는 “EPN은 그간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이른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강세였으며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720억원, 2010년 매출 1500억원 및 순이익 200억원 달성과 함께 코스닥에 등록하는 게 목표다.

 혁신을 위한 새 사명 및 CI도 검토중이다. “EPN의 전신인 GNG텔레콤과 달리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는 아무래도 법정관리 등으로 이미지가 썩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세종’이란 이름이 들어가는 것으로 사명과 CI를 변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신이 금융 영역에서만 일을 해 와 통신사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외부의 우려를 일축했다. “금융 계열에서 일을 했지만 충분한 사업적인 검토를 통해 통신사업에 진출했습니다. IPTV 등으로 통신시장은 아직 EPN이 진출할 영역이 매우 많습니다. 기술과 노하우, 기업 간 네트워크 등을 통해 EPN을 관련 분야 최고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이런 자신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의 행보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캐피털 자금이 흔히 그렇듯이 김 회장이 EPN을 정상화시킨후 바로 M&A를 통한 차익 챙기기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김 회장은 “모든 사업적인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충분한 검토를 할 것이다”라며 완전히 부인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EPN의 기존 사업 강화와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때”라며 “그런 질문을 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전 직원과의 화합을 특히 강조했다. “EPN은 저 뿐만이 아니라 임원을 포함한 전 직원이 함께 꾸려나가야 합니다. 모두가 합심해 EPN이 새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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