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장비 업체들이 세계적인 기업들도 쉽지 않은 5대 휴대폰 제조기업과 모두 거래하거나 거래를 앞두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계 5대 휴대폰 기업과의 모두 거래하기 위해서는 기술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 납기 대응력 등 모든 우위를 갖춰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 부품·장비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칩 배리스터 세계 1위 기업인 아모텍은 A사를 제외한 세계 5대 휴대폰 기업으로부터 협력업체 등록이 완료돼 자사 제품을 공급중이다. A사와는 정식 협력업체는 아니지만 A사의 대만 OEM 제조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사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아모텍은 A사와 정식 협력업체 등록까지 추진중이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몇 차례 업무 미팅을 가졌으며 A사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3차원 납땜 검사장비 분야 기업인 고영테크놀러지는 세계 4대 휴대폰 기업에게 자사 제품을 공급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3개 휴대폰 기업에게 자사 제품을 납품했으나 올해 추가로 1개사와 거래를 시작, 4개 휴대폰 기업으로 확대했다. 이현희 전략기획팀장은 “나머지 1개사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품 성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영테크놀러지가 선보인 3차원 납땜 검사장비는 기존 2차원 납땜 검사장비와 달리 납땜 불량을 정확히 찾을 수 있는 데다가 경쟁사에 비해서도 성능이 탁월해 지난해 이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휴대폰에서 음성을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마이크로폰 세계 1위 기업인 비에스이는 이미 세계 5대 휴대폰 메이커에게 자사 제품을 납품중이다.
삼성전기는 소니에릭슨을 제외한 4대 휴대폰 기업에게 모두 자사의 적층세라믹컨덴서(MLCC)를 공급중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자사 MLCC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생산에 비상이 걸릴 정도로 우선은 기존 거래선에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아모텍과 삼성전기는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에도 자사의 칩 배리스터, MLCC를 납품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노키아 본사 구매팀이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며 “그만큼 국내 부품 및 장비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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