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로 광통신망 패러다임 이끌 것” 오티콤 손재호 대표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나 국도를 지나가다 보면 자신이 달리고 있는 도로의 정보를 표시해주는 교통 시스템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로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교통 시스템은 어떻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할 수 있는 것일까? 정답은 바로 광통신망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은 오티콤 손재호 대표를 만나 광통신망의 역할과 실생활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광통신망의 쓰임새는 매우 다양합니다. 요즘처럼 각종 고용량 데이터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구리선으로는 이를 감당해내기 어렵죠. 하지만 광통신망을 사용하면 먼 거리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잡신호가 끼지 않아 품질이 우수합니다.” 손재호 대표의 말처럼 광통신망은 광케이블을 사용해 케이블 하나에 최대 2.5Gbps에 달하는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요즘 네트워크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광통신망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대상은 아니다. “최근 많이 알려진 FTTH도 광통신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인 ITS에서 광통신망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지하철이나 고속철도 항만 시설, 발전소, 변전소 등에서도 이를 활용합니다.”

손재호 대표가 말한 것처럼 광통신망은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지능형 교통 시스템인 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s)는 교통 흐름, 상황, 요금 징수, CCTV 감시 등 처리해야 하는 정보가 만만치 않은데 광통신망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오티콤은 여수시에서 구축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에 사용된 광통신망 장비를 비롯해 국가정보원, KT, 데이콤 등 다양한 곳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오티콤에서 가장 돋보이는 제품에 대해 질문했다. 손재호 대표는 단연 광 멀티플렉서를 꼽는다. “광 멀티플렉서는 비디오, 오디오, 전화, 이더넷 등 다양한 주변 기기들을 하나로 모아 광통신망으로 전송해줍니다. 지난 2003년에 이 제품을 선보일 때만해도 외국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지만 가격대비 성능과 A/S, 그리고 기술지원으로 현재 국내에서 70~80% 정도 시장을 점유하게 됐죠.”

광 멀티플렉서는 광케이블을 사용해 7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P2P 방식 지원은 물론 최대 128개 채널의 비디오 신호를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사용자 입맛에 맞게 입력 단자 구성도 가능하다. “제품 관리가 손쉽도록 NMS라 부르는 관리 소프트웨어도 함께 제공해 네트워크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으며 한글 메뉴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현재 오티콤은 새로운 시스템 개발이 한창이다. MTS(Multi Network Transport System)라 부르는 이 시스템은 멀티 인터페이스와 듀얼 링(Ring) 구조를 통해 비디오, 오디오, 이더넷, 시리얼, 전화, 무선랜 등 각종 데이터를 광케이블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연결되도록 만들었다.

“MTS는 오티콤이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광통신망 시스템입니다. 듀얼 링 구조를 가진 광통신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만에 하나라도 광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광케이블이 존재하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안정성이 높습니다. 또한 다양한 신호를 한꺼번에 링 구조로 전송 및 변화시켜 줍니다.”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홍콩,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러시아 등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현지 통신사와 함께 초고층 빌딩 보안 시스템이나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유사 FTTH라 부르는 광통신망도 개발을 완료하고 언제든지 시장에 투입될 준비도 마쳤다.

“유사 FTTH는 단자함까지만 광통신망을 연결하고 그 이후에는 동축케이블을 통해 PC와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PC에 동축케이블이 연결됐다고 해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진다고 오해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일정 거리 안에서는 광케이블과 거의 차이가 없고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죠.”

마지막으로 오티콤의 올해 목표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아직 국내 광통신망 시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대 네트워크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MTS를 필두로 유사 FTTH, 광 멀티플렉서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회사를 운영해 나갈 예정입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수환기자 shu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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