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글로벌 정보격차 해소 적극 참여해야

 IT강국 코리아를 아프리카 등 세계 오지에 널리 알릴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이 어제 발대식을 가졌다. 86개팀 320명으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앞으로 1개월 동안 아시아·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세계 정보화 오지 36개국에 파견돼 컴퓨터 교육 등 각종 IT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특히 이들은 현지 주민에게 정보화 교육은 물론이고 시간 날 때마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도 소개한다니 문화대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비록 IT 발달로 전 세계가 평평해지고 있지만 전 세계 간 정보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아직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전화를 갖고 있지 않으며, 또 세계 인터넷 인구의 90% 이상은 선진국 클럽인 OECD에 집중돼 있다. 만일 지금처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정보화 불균형 상태가 계속된다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경제력 차이는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그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삶의 질도 더 벌어질 것이다.

 IT를 통한 정보화 교육은 이러한 선진국과 개도국의 차이를 좁히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디지털 분야 세계적 석학인 네그로폰테 교수가 100달러짜리 초저가 노트북PC를 전 세계 오지 어린이들에게 보급하려 하는 것도 정보화 교육이 개도국의 경제력을 향상, 결국 개도국과 선진국 간 삶의 질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선진국도 개도국과의 정보격차 문제를 주요 관심사로 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글로벌 정보격차 문제가 국제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한 마당에 우리나라도 당연히 이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경제규모이지만 UN 분담금 등 세계 평화와 경제에 공헌하는 비중은 경제력에 못 미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마당에 글로벌 정보격차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 같은 활동은 꼭 필요하며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2001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 정보격차 해소 방안 일환으로 우리나라가 제시한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은 매년 봉사단을 파견해 올해까지 총 1650명을 전 세계 IT 오지에 파견, IT강국 코리아 위상 전파와 함께 점점 커지는 전 세계 정보격차 해소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 말고도 정부는 개도국의 열악한 IT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인터넷센터를 지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중동 등 우리 IT가 전략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는 나라의 정책결정자를 초청하는 교육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들 모두 글로벌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한편 우리의 IT위상을 알리는 ‘IT외교’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이 사업들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은 매년 IT오지에 봉사단이 파견되므로 이전의 경험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활동 내역을 데이터베이스(DB)화 하는 한편 성과도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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