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허두철 디오스텍 신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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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해야죠.”

 디오스텍의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허두철 신임 사장(50)의 취임 일성이다. 허 사장은 기존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 거래처와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세계 1, 2위 업체인 노키아·모토로라를 뚫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5월 17일 취임한 이후 50일 간은 거래처 인사 및 해외 공장 현황 파악을 위한 출장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특히 지난달 27일 중국 충칭에 월 평균 100만개의 광학렌즈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확보했고, 오인식 전 모토로라코리아 사장도 고문으로 영입했다.

 사실 허두철 사장은 제조업 분야 전문가라기 보다는 금융통이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서 자금신탁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외환은행 런던지점 근무 경험도 있다. 전문경영인 역할은 자동차 설계 관련 회사인 케사(KESA)에 이어 두 번째다. 제조업체 대표를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 사장은 “금융과 제조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며 “장비 투자 등 복잡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며 제조업에 대한 소견을 피력했다.

 해외기업들의 높은 진입 장벽은 기술력과 품질로 극복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디오스텍은 현재 오토포커스 기능의 3배 광학줌 렌즈 등을 개발 중이다.

 또한 최근 세계 휴대폰 부품산업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대만에 마케팅 조직도 신설했다. 대만 휴대폰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허 사장은 렌즈 공급처를 휴대폰뿐 아니라 디지털카메라, 자동차 등의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지금까지 설계용역만 해 왔던 CCTV 분야는 직접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는 엑스레이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발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허 사장은 “휴대폰 렌즈 분야에서 최강의 전력을 구축해 온 임원진과 핵심 연구개발(R&D) 인력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레오 블루투스 헤드세트에 대한 기대도 크다. 디오스텍은 이달 중 캐나다 아이스킨에 블루투스 헤드세트 4만개를 납품할 예정이다. 아이스킨은 애플 아이팟용 액세서리를 유통망에 공급하는 벤더 중 하나다.

 허두철 사장은 올해 렌즈와 블루투스에서 각각 600억원,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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