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창석 인트로모바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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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서 소프트웨어(SW) 기술 공급을 통한 라이선스료를 받으려면 미래 제품 개발 전담팀부터 만드십시오.”

 국내 대표 모바일솔루션 전문업체 인트로모바일의 이창석 대표(38), 그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지난 1년 동안 세계적 기업인 모토로라, 노키아와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최근 큰 결실을 손에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에 150억원 규모의 기술료 매출을 확정지은 것이 그것이다.

 “SW를 공급하고 받는 라이선스료 치고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더 값진 것은 우리 기술이 중국에서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죠.”

 특히 차이나모바일이 2008년 북경올림픽을 겨냥해 3G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트로모바일이 핵심 솔루션 공급업체로 채택됐다는 점에서 전 세계 모바일솔루션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 사장은 “중국 입성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하게 기술로 승부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국내 모바일솔루션 업계의 전반적 분위기와 달리 인트로모바일이 이같은 대형 사건(?)을 만들어낸 비결은 무엇일까. 이 사장은 35명의 전문 개발인력으로 포진된 연구소를 지목한다.

 “국내 이통사로부터 받는 용역 개발로는 매출 100억원을 넘기도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가질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했고 선도 기술 개발만 전담하는 연구소를 운영, 적지 않은 자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차이나모바일에 공급한 DCD 플랫폼 ‘인트로패드’는 바로 이 연구소의 산물이다.

 그가 연구개발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하나는 바로 국제적 표준 활동 참가다. “DCD는 국제 표준화가 진행 중인 이동통신 핵심 기술 분야로 유수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트로모바일은 규모의 열세에도 아랑곳 않고 이들 업체와 꾸준히 표준 작업을 경쟁해 왔습니다.”

 글로벌 표준이 만들어진 뒤 그 표준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은 이미 한발 늦는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차이나모바일 계약을 기점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그의 활동은 더욱 바빠졌다. 앞으로 중국 모바일 서비스 시장의 주체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 업계에 그는 같은 메시지를 반복한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의 길은 많습니다. 다만 이를 현실로 끌어들이기 위한 조건은 원천기술과 선행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뿐입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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