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트워크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역량 중 하나는 시시각각 업데이트되는 방대한 양의 지식과 정보를 자기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능력 즉 학습 능력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듯이 공들여 얻은 지식과 정보와 아이디어도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유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톰 피터스도 “21세기의 경영은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달렸다”고 단언한 바 있다. 20세기를 지배했던 조직과 통제와 관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끊임없이 교환하고 업데이트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 멀리 갈 것 없이 평범한 회사원의 하루만 살펴보아도 오늘날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출근과 동시에 메일을 확인하고 회의에 들어가고 고객과 협력사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메신저·쪽지를 통해 이견을 조율하고 블로그와 웹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교환한다.
실제로 일 자체에 몰두하는 시간보다는 다른 이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옛날과 달리 일에 대한 숙련도보다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숙련도가 그 사람의 가치를 판가름하기도 한다. 이처럼 생활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 있어서도 커뮤니케이션은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일찍이 마쓰시타의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 또한 “기업 경영의 과거형은 관리다. 경영의 현재형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경영의 미래형 역시 커뮤니케이션이다”고 말하며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설파한 바 있다.
특히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오늘날 외부의 고객·파트너·시장 그리고 내부의 직원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역량이라는 점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한국 기업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시대를 맞이하여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쳐나가야만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무한경쟁과 지역 간 합종연횡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특히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과 값싼 노동력과 거대 시장을 지닌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낀 한국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상생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한다.
불과 십여년 전만 해도 경쟁자를 적으로 여기고 이겨야만 살아남는다는 경쟁의 논리가 통용됐다. 하지만 지금은 네트워크의 시대이다. 경쟁자 또한 일종의 동업자라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공존하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앞으로도 기술의 발전과 활발한 문화적 교류로 인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더욱 좁아질 것이고 상호 의존성 또한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사회에서, 세계는 한국이 없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지만, 한국은 세계가 없이는 살아남을 수가 없으며, 우리는 세계의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언어와 방법을 개발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핵심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안경수 일본 후지쯔 아태지역 총대표 ksahn@fujits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