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미디어포럼]개인 잡아야 차세대 미디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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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일어난 큰 현상으로 웹2.0과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빼놓을 수 없다. 웹2.0 서비스와 신기술로 인해 블로그와 같은 1인 매체 보급과 사용자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사용자들이 각종 정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바로 UCC다. 정보의 소비자였던 일반 네티즌이 정보의 생산자로 변화하는 큰 변화가 지난해 일어난 것이다.

 개인이 정보소비자에서 정보생산자로 변화할 수 있는 이유는 쉬운 웹과 다양한 멀티미디어기기의 보급 덕분이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UCC 사이트가 생기기 전까지 개인이 동영상을 올려서 공유하기란 힘든 일이었다. 동영상 파일을 하나 만들어 올리려면 캠코더, 동영상 편집프로그램, FTP, HTML 문법 등을 모두 알아야 했다. 블로그나 미니홈피 이전에는 웹에 문서 하나 올리는 일조차 힘들었다. 이 또한 HTML 문법과 FTP 사용법을 알아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가지고 웹에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올릴 수 있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일반인도 이제는 마우스만으로 간단하게 사진과 동영상을 웹에 올릴 수 있게 됐다. 1억명의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한 개의 글만 적어도 1억개의 글이 쌓이는 셈이다.

 이제 정보의 생산 주도권은 개인에게 점차 넘어갔다. 기자들이 사건 현장에 가기 위해 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 현장의 주민들은 폭발 현장을 디카로 찍어서 올리고, 글로 적어서 올린다. 이렇게 올린 글은 RSS와 메타사이트와 같은 웹2.0 기술을 통해 몇 분 만에 세계로 퍼진다. 취재권이 개인에게 넘어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자 타임지는 2006년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택했다. 타임지가 1927년 이래 매년 선정해온 올해의 인물은 일반적으로 그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을 뽑았지만 2006년에는 일반인을 뜻하는 ‘You’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이는 2006년의 사이트 성장세로도 확인할 수 있다. You라는 일반인을 내세운 매체들이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2006년 국내외 최대의 성장 사이트로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와 판도라TV(www.pandora.tv)가 선정됐다. 2005년 2월에 설립된 유튜브는 설립 1년 반 만에 구글에 16억50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합병되기도 했다. 미국의 인터넷시장 조사기관인 닐슨 넷레이팅즈는 최근 지난 1년 동안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미국 내 10개 사이트 중 절반이 UCC 기반의 웹서비스라고 밝혔다. 마이스페이스, 위키피디아 등이 웹2.0 기반의 UCC사이트들인 것이다.

 결국 차세대 매체는 개인을 잡는 매체가 될 것이다. 개인들이 쏟아내는 정보를 많이 가지고 제대로 노출시키는 것이 차세대 매체 싸움이 되는 것이다. 결국 플랫폼 싸움이다. 개인들의 정보 생산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나 생산된 정보를 수집하고 보여주는 업체들이 차세대 미디어가 될 것이다. 이미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은 첫 화면에 개인들이 생산한 정보를 큰 비중으로 노출시키고 있다. 다음은 블로거 기자단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기사를 선보이고 있다. 온네트는 나루라는 블로그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래의 매체가 어떤 기술을 사용하건 개인들이 생산하는 정보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이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쉬운 웹(easy web)’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쉬운 웹이란 오프라인과 괴리감이 없는 온라인 서비스를 뜻한다. 오프라인과 괴리감이 없어야 학습이 필요 없고 사용성이 향상된다. 오프라인과 동일한 서비스는 일반인의 의식, 일상행동과 동일한 과정으로 진행되는 서비스를 말하며, 향후 웹이 나갈 방향인 동시에 매체들이 나갈 방향이기도 하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 hand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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