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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개발 플랫폼을 둘러싼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8일(현지시각)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2007 자바원 콘퍼런스(JavaOne Conference)’에서 그래픽·영상까지 지원하는 완전히 새로운 개발 플랫폼 ‘자바FX’를 전격 공개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실버라이트(SilverLight)’라는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를 내놓았다. 또 ‘플래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어도비도 ‘아폴로’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신개념 개발도구 베타 버전을 출시키로 하는 등 3개 회사가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해 정면 충돌을 불사하고 있다.
◇아직 종가 없는 차세대 개발 플랫폼=자바 진영과 닷넷 진영을 이끌며 차세대 플랫폼 시장을 노렸던 선과 MS가 전략을 급선회하고 있다.
PC·휴대폰·셋톱박스·모바일기기 등 거의 모든 디지털기기가 무서운 속도로 웹으로 통합되고 있지만, 자바는 웹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겁다는 점이, 닷넷은 윈도 플랫폼에서만 구동되는 ‘폐쇄성’이 단점으로 계속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인터넷 애플케이션 개발 도구로 ‘루비’ ‘파이선’ 등 변방의 스크립트 언어들이 개발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오히려 환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틈을 노리고 ‘플래시’로 인기를 모아온 어도비는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 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선의 승부수 ‘자바FX’=이러한 상황에서 선은 자바스크립트, PHP(Hypertext Preprocessor), 루비 등 각 언어를 조합, 멀티미디어 웹 환경에 최적화하고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 맞게 개발도 손쉬운 ‘자바FX스크립트’로 전격 출시했다.
모바일기기 전용으로 ‘자바FX모바일’도 출시, ‘윈도모바일’과 정면 대결을 신청했다.
자바FX를 이용하면, 별도의 전환과정 없이 인터넷 미디어의 각종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에서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선은 자바FX스크립트의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오픈 소스’ 전략으로 개발자 마음을 사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브라우저 없는 웹 시대 열린다=이제 차세대 개발 플랫폼의 조건은 2가지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첫째는 OS나 브라우저, 기기 속성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구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동영상과 그림 등이 풍부한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을 지원하면서도 유연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다.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윈도를 고집하는 ‘닷넷 전략’을 일정부분 후퇴시키고, 운용체계(OS)에 독립적인 개발도구 ‘실버라이트’를 띄우기에 나섰다. 어도비는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플러그인처럼 웹 브라우저를 통하지 않고도 PC에서 바로 각종 인터넷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개발 도구를 올 7월에 베타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너선 슈워츠 선마이크로시스템즈 CEO는 “그동안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등과 같은 브라우저를 통하지 않고도 클라이언트와 서버를 바로 연결해 풍부한 웹 자료들을 경험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면서 “자바스크립트를 PC·셋톱박스·네비게이션·자동차 대시보드 등 전 플랫폼으로 확장,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