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기업 위한 'AI법' 개정…32조원 규모 인프라 구축 추진

유럽연합(EU)이 권역 내 스타트업 등 기업의 규제 부담 완화를 위해 세계 최초로 제정한 인공지능(AI) 관련법 'AI 액트' 개정을 추진한다. 유럽 내 AI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200억유로(약 32조126억원) 규모 'AI 기가팩토리'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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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AI 사용 관련 EU 규정 준수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 규제 부담 완화를 위한 의견수렴에 나선다. 유럽 기업들이 지적해온 관료주의나 규제 비용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로이터가 입수한 EU 집행위원회의 'AI 대륙 산업행동계획' 문서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AI 액트를 포함해 최근 몇 년간 제정된 법률 완화를 검토한다. 문서에는 “소규모 혁신기업(스타트업)의 경우 AI 액트 잠재적 준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됐다.


집행위는 AI법의 원활하고 간편한 적용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27개국으로 구성된 EU는 지난해 AI 액트를 제정했다. 미국 자율 규제보다 포괄적인 법규로 고위험 AI 시스템에 엄격한 투명성 의무를 부과한 게 핵심 내용이다.

EU 집행위는 이날 주간회의를 통해 AI 대륙 산업행동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업 행정부담 완화를 위한 AI 규제 간소화 방안을 검토하고 거대 AI 인프라 확보, 전문인력 양성 등을 예고했다.

집행위 차원 AI 반도체 10만개 규모 AI 기가팩토리 설립을 위해 투자금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중국에 뒤처진 EU AI산업 진흥을 위한 조처다. 유럽 내 슈퍼컴퓨터·데이터센터 등을 갖춘 'AI 팩토리' 13곳 신설에서 나아가 대규모 AI 기가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AI 기가팩토리는 다양한 AI 모델을 시뮬레이션하는 등 역내 AI 스타트업이나 연구자가 활용하는 실증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AI 전문가 양성을 위한 펠로우십 제도 도입과 해외 연구원 영입을 추진한다. 유럽 기업의 AI 활용도 확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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