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원이 획일적인 망분리 정책에서 벗어나 '국가망보안체계'(N²SF)로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사이버안보학회가 N²SF연구회를 출범한다. 사이버안보학회는 국정원이 지정한 사이버안보 전문기관으로, N²SF연구회를 통해 제도 조기 안착을 위한 기술·정책적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보보호업계 등에 따르면, 사이버안보학회는 오는 2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N²SF연구회 등 2개 연구회를 새로 발족할 예정이다.
앞서 국정원은 공공분야에서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망분리 빗장을 연 대신 N²SF 전환을 통해 데이터 활용과 보안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 1월 국정원은 N²SF 보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신 보안 체계 이해를 높였다. 다만, 이 가이드라인은 드래프트(초고·Draft)로 정보서비스 실증 등을 거쳐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사이버안보학회 산하 N²SF연구회는 가이드라인을 고도화하는 한편 N²SF가 자리 잡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망분리 개선을 위해 꾸린 태스크포스(TF)에서 나아가 장기적으로 N²SF를 견인할 상설기구가 탄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공공부문 보안을 책임지는 국정원이 지난 2023년 4월 사이버안보학회가 출범하자 “사이버안보를 위해 우리 정부가 가야 할 길을 먼저 개척하는 선구자 역할을 기대하며 학회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라며 환영의 입장문을 낸 바 있다. 더욱이 지난 2023년 8월엔 사이버안보학회를 첫 사이버 안보 전문기관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N²SF연구회 발족 등 사이버안보학회의 행보에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다.
손기욱 사이버안보학회 회장(서울과학기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은 “가이드라인 드래프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며 “기술·정책적 내용을 수정·보완해 각급기관·기업이 N²SF를 보다 발전시킬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