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기업들은 최근 유럽이나 미국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SR) 의무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곳의 소비자들은 지속가능하고 믿을 수 있으며 책임 있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기 원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인증기업업체인 TUV라인란드코리아 창립 20주년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랄프 빌데 TUV라인란드 아시아 그룹 회장은 “향후 유럽과 북미의 비 관세 장벽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준수 여부가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업들도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제품 인증 부문 1위인 TUV라인란드는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민간 인증 컨설팅 및 기관으로 전세계 60여 개국, 340여 지사에 1만4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랄프빌데 TUV라인란드 아시아 그룹 회장은 1983년부터 TUV라인란드 일본지사에서 근무하며 아시아 기업의 유럽 및 북미 진출을 도와왔다. 몇 번째 한국 방문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셀수 없을 정도’라고 답할 정도로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한국 내 대표기업들 마저도 인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세계 어느 글로벌 기업보다도 앞서 새로운 국제 기준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인증은 국가간 무역에서 ‘통행증’ 역할을 한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세계 각국은 국민건강과 환경보호를 고려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채택, 인증마크가 없는 외국 제품은 수입 또는 유통을 제한하고 있다.
랄프 빌데 회장은 “최근 인증 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이하 리치), 전기전자제품 폐기지침(WEEE) 등과 같은 환경 규제정책”이라며 “기업들은 고통스럽지만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이니만큼 빨리 수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S사가 네덜란드에 게임기를 수출하려다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 함유돼 통관이 거부돼 약 2000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미국의 IT기업 C사는 PC에 할로겐 난연제를 함유한 부품을 사용하여 스웨덴 조달청과의 계약이 파기됐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TUV라인란드의 강점은 현재 아시아 지역에만 16개 국가 65개 도시에 지사가 설립돼 네트워킹 돼 있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아시아 곳곳에서 생산, 판매 활동을 하는 만큼 TUV라인란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고의 인증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사회적책임(TUV-STAR), 지재권 보호 인증(IPR) 등 새로운 인증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랄프빌데 회장은 “20년 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으며 한국국민들은 이를 즐기고 자부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며 “TUV라인란드가 20년 동안 한국기업 성장과 함께 성장했다는 데에 긍지를 갖는다”고 끝맺음을 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etnews.co.kr
사진= 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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