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지원해법은 현장에 있습니다.”
10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이한 허범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57)은 기업 현장을 강조하는 기관장으로 유명하다. ‘1일 1사 방문’을 통해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난 1년동안 총 239개의 업체를 방문했다. 토·일요일과 공휴일까지 감안할 때 1일 1사 방문을 잘 지켜오고 있는 셈이다.
허범도 이사장은 “일부에서는 유사한 업종, 비슷한 지역의 기업의 애로가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기업 임직원을 만나보고, 그곳에 가봐야만 지원이 필요한 것을 구체적이고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중진공은 철저히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기관장이 솔선수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이사장은 취임 이후 ‘비즈 메이트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역본부·전직원이 참여하는 현장위주 임무 수행을 강조해왔다. 중소기업에 대한 현장밀착 지원이 가능하도록 조직개편도 단행했고, 이공계 박사·공인회계사·해외전문인력 등을 채용해 지역현장에 실전 배치 하기도 했다.
그의 현장 사랑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해외 방문시에도 남는 시간을 쪼개서 현지 중소기업을 방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대통령 순방을 수행하면서도 남는 시간을 이용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체를 찾아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지원할 분야를 찾는다는 것이다.
허 이사장은 ‘중소기업 99 88 1000’을 자주 이야기 한다. ‘99’는 국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며, ‘88’은 국내 고용의 88%를 중소기업이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1000은 지난해 처음으로 중소기업 수출이 1000억달러를 돌파했음을 지칭한 말이다.
그는 “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 공직기간 동안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지난해 큰 금자탑을 세웠고 우리 공단이 이에 일조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많이 회자되는 한·미 FTA와 관련, 허 이사장은 ‘부뚜막 위에 소금도 넣어야 짜다’는 말로 요약했다. 양국 사이에 큰 무역 고속도로가 생긴 것으로, 기회를 잘 살리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중진공이 사업전환지원사업·무역조정지원사업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장을 유독 강조하는 허 이사장. 그는 취임 1주년이자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한 이날도 “포항에서 현지 중소기업체 사장들과 오후 미팅이 잡혀있다”는 말로 끝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
사진= 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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