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의 테스팅 능력이 아직도 글로벌 수준에 크게 떨어진다고 한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제품 출시 전에 다양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국내 SW기업은 글로벌 기업보다 테스트 분야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테스트 환경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SW 강국을 지향하고 있는 국내 SW업계가 선진국 수준의 테스팅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국내 SW업계의 지상과제인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제품개발, 마케팅 전략, 사후 지원 활동 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품 자체가 좋아야 함은 물론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기업은 품질 좋은 SW 개발을 위해 풍부한 테스트 인력을 두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제 막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우리 SW업체는 이들 글로벌 기업처럼 충분한 테스팅 인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워낙 규모가 작아 품질관리까지 할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인정하는 우수 SW인 GS인증 합격률이 50%가 채 안 되는 것만 봐도 국내 SW업체의 테스팅 환경이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다.
그나마 일부 간판급 SW 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품질관리실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품질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어 다행스럽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글로벌 기업에 비해 아직은 테스팅 인력이 부족한 편”이라고 실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스팅 과정이 철저하지 않으면 당연히 버그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미국 상무부 조사에 따르면 미국 SW 산업에서 버그 발생으로 치르는 비용이 연간 600억달러, 전 세계적으로 3000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공식 통계가 없다. 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SW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계의 테스팅 능력 제고가 필수적이다. 정통부 산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테스터 양성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국내에 SW 테스팅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이나 자격증이 없어 해외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이 많은데, 자격증을 따더라도 국내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업계의 소리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6단계로 구성된 정통부의 ‘SW 관리 감독에 관한 지침’도 SW품질 테스트에 대한 보상 부분이 미약, 통합테스트 같은 경우 인건비가 너무 낮게 책정 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품질관리(QC)나 품질보증(QC)을 원하는 기업에 TTA가 그동안의 노하우를 전수, 컨설팅 해주는 것도 우리 업체의 테스팅 능력을 높이는 좋은 대안이다. 하지만 정부나 산하기관이 모든 일을 해줄 수는 없다. 업체 스스로가 테스팅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장기 계획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목표인 SW강국의 실현 시점을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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