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깡통위피(WIPI)폰’이 국내 무선인터넷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관련 업체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20일 모바일솔루션업체 단체인 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의 회장으로 재선임된 김종식 이노에이스 사장(48)은 “위피 문제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어서 부담이 크다”며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이번 위피 논란이 이제 막 싹을 틔울 기미를 보이는 무선인터넷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최근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위피를 탑재했지만 무선인터넷을 지원하지 않는 이른바 ‘깡통위피폰’문제에 대해 “위피를 탑재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무선인터넷 환경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규정했다.
일부 휴대폰에 한할지라도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은 솔루션 업계 뿐만 아니라 콘텐츠업계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한 그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강화에 초점을 맞춘 3G의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종식 회장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역량을 축적해 온 무선인터넷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우려니와 이통사들이 국내 무선인터넷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모바일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 모두가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그는 “앞으로 용역방식의 개발계약 관행을 깰 수 있도록 이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게획”이라고 밝혔다.
어려움에 처한 모바일 솔루션업계를 부활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이통사 및 제조사와 협의해 해외 동반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단독으로 해외진출해 온 것을 지적하자 그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업계가 생존할 수 없다. 위피 등 국내 규격을 국제 규격에 포함하기 위해 이통통신 표준단체인 OMA(Open Mobile Alliance)등에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그는 정통부·이통사·제조사와 협조를 통해 국내 모바일솔루션업체가 관련 단체에서의 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토록 하겠다며 결심을 밝혔다.
“올해 중점사업은 대기업과 모바일벤처가 국제표준화 부문에서 협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캠페인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을 맺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