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하나TV 성장세 이끈 김진하 하나로텔레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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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8개월만에 가입자 36만명을 돌파한 하나TV. 홍콩 유선통신 사업자인 PCCW가 3년만에 70만 IPTV 가입자를 확보한데 비하면 드라마틱한 증가세다. 최근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하나세트 출시로 가입자 확보에 탄력을 받은 데다 인기 콘텐츠 확보, 프리미엄 서비스 등으로 올해 100만명 가입자 목표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하나TV의 성공을 이끈 주역은 바로 김진하 하나로텔레콤 부사장(51).

 하나TV 사업총괄을 맡은 그에게 최근 한가지 직함이 더 생겼다. 하나로텔레콤의 자회사인 하나로미디어 대표. 지난 15일 열린 하나로미디어 주주총회에서 전격 결정됐다. 점점 치열해질 TV포털 경쟁에서 빠른 의사결정·신속한 대응으로 하나TV의 경쟁우위를 계속 이어나가라는 주문인 셈이다.

 “이제 하나TV와 관련된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기술적인 점검부터 콘텐츠 전략, 부가서비스 고민, 재무·회계까지 경영수업을 톡톡히 받습니다.”

 그동안 CTO를 역임하는 등 기술 전문가였던 김 부사장은 그러나 기술 영역과는 문화가 전혀 다른 콘텐츠 비즈니스가 낯설기보다는 역동적이고 창조적이어서 재밌기만 하단다.

 김 부사장은 퇴근후 하루에 2시간은 꼭 하나TV를 이용한다. 영화관에 갈 시간이 없는 본인에겐 그야말로 딱인 서비스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단순히 영화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엔 별 문제가 없는지, 올라오기로 한 영화 콘텐츠는 제시간에 다 올라오는지, 이용자들이 느낄 불편함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한다. 5.1채널에다 고화질 영상은 아직 경쟁사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내용이다. 6만편이 넘는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우수 콘텐츠의 판권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TV포털 시장이 과거 초고속 시장처럼 재연될 가능성이 없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돈만 갖고는 안되며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해야만 한다는 것. 이미 하나로는 콘텐츠 전문가가 다수 포진돼 있으며 지난 1년간 무수한 노력을 기울인 소싱의 노하우를 상당히 축적했다고 강조한다. 김 부사장은 “하나TV의 성공은 다른 누구보다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TV포털에서는 보기 힘든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지속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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