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웨이퍼 양대산맥 신에츠`썸코, 대대적 투자

 세계 실리콘 웨이퍼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썸코와 신에츠화학공업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 언론에 따르면 실리콘 웨이퍼 분야 세계 2위인 썸코가 3500억엔(약 2조71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0년까지 최첨단 제품의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3배 이상인 월 200만장까지 끌어 올린다.

 또 이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신에츠화학공업도 1200억엔(약 9320억원)을 투입해 생산량 확대에 나선 상태다. 양사의 투자 경쟁 본격화로 이 분야 일본 기업의 독점화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쓰미토모금속공업과 미쓰비시머터리얼의 웨이퍼 사업 합작사인 썸코는 휴대폰 및 평판TV 반도체용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웨이퍼 생산을 위해 사가현과 나가사키현, 대만의 합작공장 등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 웨이퍼 생산은 직경 200㎜ 이하 구(舊) 세대에서 최첨단 300㎜로 세대 교체 중이다. 썸코는 300㎜ 웨이퍼 월 생산량을 64만장에서 내년 여름까지 100만장, 2009년 여름까지는 140만장으로 올리고 오는 2010년 내로 200만장까지 늘릴 예정이다. 투자금은 금융기관에서 차입하거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계획이다.

 썸코는 지난해 10월 웨이퍼 업계 5위인 고마쓰전자금속(현 썸코테크십브)을 인수, 세계 점유율 30%대로 신에츠화학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신에츠화학은 지난해 후쿠이현과 나가노현 공장 부지에 신공장을 건설했고 미국 자회사 공장에서도 공격적인 설비 증강에 착수했다. 올 가을까지 300㎜ 웨이퍼 생산량을 월 100만장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현재 웨이퍼는 반도체 업체들의 증산에 따라 공급이 수요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300㎜ 웨이퍼 수요는 2007년에 전년 대비 40%, 2008년에는 30% 이상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단지 반도체 시장에서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70%나 떨어지면서 웨이퍼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추세다. 이에 따라 양 사는 수요가 견조한 지금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가격 조정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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