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이 숨쉬고 격(格)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최근 개국 100일을 맞은 종합오락채널 tvN 송창의 공동대표(53)가 내린 결론이다.
tvN은 국내 대표적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CJ미디어가 지난해 10월 자체제작 콘텐츠 중심의 오락 채널로 야심적으로 개국한 채널. 개국 초기 2%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선정성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지금은 케이블채널 중 10위권 중반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송 대표는 “개국 초기 큰 관심을 받기도 했고 제작·편성 관련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다”며 “그 과정에서 tvN은 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 승부해야한다는 점을 확실히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개국 초기 tvN은 자체 제작 콘텐츠 비중을 40% 정도로 유지하고 영화 등 외부 구매 프로그램으로 바닥을 다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매 프로그램들의 반응이 기대 이하여서 그나마 반응이 좋은 자체 제작 콘텐츠 편성을 늘리다 보니 재방송이 늘고 편성이 헝클어진 것이 뼈아팠다.
최근 개국 100일을 맞아 채널 새 단장에 나선 tvN의 핵심 전략은 그래서 자체 제작 콘텐츠일 수밖에 없다.
장안의 화제를 모은 드라마 ‘하이에나’에 이어 ‘인어이야기’를 방영했고 ‘로맨스헌터’도 제작 중이다. 드라마 외에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 △‘옥주현의 라이크 어 버진’ △신동엽의 ‘예스 오어 노’ 등 버라이어티 쇼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또 9시 뉴스 시간대에 가수 김진표를 앞세운 연예뉴스 프로그램 ‘E#뉴스’를 편성하고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을 겨냥한 영화·드라마 블록을 신설하는 등 편성 전략에도 신경을 썼다.
“케이블에 맞는 지상파적인 프로그램의 제작과 과학적 편성으로 확실한 채널 브랜드를 확립해 나갈 방침입니다.”
‘남자 셋 여자 셋’ ‘세 친구’ 등의 인기 시트콤을 제작한 스타PD 출신인 송 대표가 바라보는 케이블 방송의 ‘킬러 콘텐츠’는 어떤 것일까?
그는 ‘섹스 앤 더 시티’같은 드라마의 제작을 꿈꾸고 있다. 내용을 모방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만큼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 사람들을 채널로 끌어들이는 프로그램을 꿈꾼다.
그는 제작진에게 선정성 논란 속에서도 ‘격’을 놓지 말라고 주문한다. 격을 유지하는 것은 ‘휴머니즘’이다. 실제 인물들의 성전환 수술을 다뤄 논란이 된 ‘옥주현의 라이크어 버진-M2F’도 따뜻한 인간애를 다루는 내용으로 마무리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송 대표는 “지상파 방송보다 어려운 여건만 탓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소재와 차별화된 포맷으로 고품질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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