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광장에서 웹서핑을 하고 전 세계 네티즌과 영상 채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아 보인다.
러시아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골든텔레콤은 최근 무선랜(와이파이) 기술을 이용, 모스크바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운용한다고 밝혔다.
내년 초 정식 공개될 이 서비스는 유럽 최대, 세계에선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무선망 사업이 될 전망이라고 네트워크월드가 20일(현지시각) 전했다.
무선망 구축을 위해 골든텔레콤은 총 1000만달러를 투입, 모스크바 주요 공공 시설물에 무려 6000개에 달하는 액세스 노드(핫스폿)를 설치했는 데 이는 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런던에 설치된 노드보다 많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또 골든텔레콤은 서비스 개시 전까지 1000개의 액세스 노드를 추가할 방침이어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단 자체 테스트 결과는 만족스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브라긴 골든텔레콤 부사장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한 달간 일부 신청자들을 모집한 결과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 2만5000명 중 1만 5000명이 무선 서비스를 선택했다”며 “이는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장 피에르 반드롬 CEO도 “10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3년 내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가 실제로는 얼마나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을 지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이미 호텔·공항·관공서에서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을 만큼 발전한 러시아의 뛰어난 무선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골든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월정액과 종량제 두 가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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