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인간 중심의 IT `u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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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OECD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수준·진료결과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5위를 차지했다. 이는 OECD가 제공한 30개의 공통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한 것이며 한국은 헬스 데이터로 비교 가능한 24개국 중 건강 수준 부분(health status)에서 3위, 보건의료체제 성과 분야(health care outcomes)에서 5위를 기록, 이미 높은 의료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의료서비스는 공공 측면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산업 측면의 성장 수준은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의료기관 대형화에 따른 의료업계의 무한경쟁 및 의료시장 전면 개방은 국내 의료서비스 산업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또 고령화로 인한 만성·노인성 질환 증가로 소비자의 의료비 부담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 각국도 의료서비스 환경 변화를 직시하고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그랜드 디자인의 일환으로 2001년 헬스케어 정보화를 시작, 2006년까지 400병상 이상 보유 병원의 60%가 e병원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하고, 보건소의 60%가 전자진료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 미국도 ATA(American Telemedicine Association) 등을 중심으로 e헬스 산업을 6개 분야로 나눠 연구·산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1996년 보건복지 정보화촉진 시행계획 수립 이후 정부 주도로 꾸준히 내실을 다져왔던 우리나라도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인터넷·무선통신·데이터 컨버전스·전자태그(RFID)·블루투스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장으로 진입, 향후 세계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우리는 지난 2월 미국 댈러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규모의 RFID 행사인 ‘RFID 월드 2006’에서 다양한 의료 정보화 사례를 소개, u헬스케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렇듯 사용자가 언제 어디에 있든지 자유롭게 각종 IT를 활용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의료기관과 연계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인 u헬스케어 범위는 인간의 상상력과 신기술이 결합돼 시시각각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u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첫째, 전자의무기록의 관리·보존·전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보완돼야 한다. 특히 갈수록 커지는 개인의 건강정보 보호를 위한 인증 암호화 기술 비중과 관련한 법 정비가 필요하다. 둘째, 원격진료의 허용범위 및 의료장비, 오진 등의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줄 장치와 제도가 필요하다. 이미 원격진료의 보험수가나 외국 의료기관의 원격진료 허용문제는 논란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위의 몇 가지 과제만 해결된다면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고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향후 u헬스케어는 의료기관 중심의 진료에서 탈피해 사용자 중심의 진료개념과 웰빙에 기초한 예방, 건강증진의 새로운 사업 모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은 신속한 진료서비스 체계 구축 및 서비스 수준 향상을 이뤄 궁극적으로 진료 수입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국가적으로는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향후 동북아 의료 허브로의 선도적 입지를 마련할 수 있다.

 무엇보다 u헬스케어는 u시티에서 빛을 발할 전망이다. u헬스케어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기반에 아파트·병원·실버타운·문화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집 안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점검 및 상담, 복약상담 등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즉 유비쿼터스 기술의 총체적 결집이 될 u시티 사업 중 u헬스케어는 핵심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문화·사회 모델을 제시할 것이며 진정한 의미의 건강한 삶, 웰빙을 제공해 인간중심의 IT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영철 LG CNS 상무 하이테크사업본부 서비스/ME사업부장 yckim@lgc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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