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기술혁신기업에 대한 보증을 8000억원 이상 늘리고 내부 역량 강화와 혁신에도 앞장 서겠습니다."
취임 1년 6개월째인 한이헌 기술보증기금 이사장(62)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보가 올해 사고율 관리 소홀로 벌어진 유동성 위기와 신용보증기금과의 업무 중복에 따른 정체성 위기를 극복하고 기술보증 목표의 30%를 초과 달성하는 등 기술평가기관으로서 제 자리를 찾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올해 처음으로 금융기관에서 기보의 기술평가인증서만으로 기업 신용대출에 나서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기술보증의 신뢰성이 대폭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기술평가인증서를 통한 시중 은행의 신용대출은 올해 1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내년은 이보다 3000억원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이헌 이사장은 “이런 변화의 결과를 토대로 기보가 올해 에델만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에델만상은 경영과학분야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성과를 이룬 사례에 대해 미국경영과학회(INFORMS)가 매년 수여하는 것으로 기보의 기술등급평가시스템(KTRS)은 현재 세미파이널(4위권)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내년 계획에 대해 그는 ‘질적 성장’을 내세웠다. 한 이사장은 “총 보증 규모는 10조5000억원으로 올해와 같은 수준이지만 기술혁신기업에 대한 보증과 기술평가보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술평가보증은 올 32.7%에서 내년 40.7%까지 늘리고 기술혁신기업보증도 올 76.4%에서 81.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기업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울산, 전주, 청주 등 5개 지역에 평가센터를, 통영·마산, 군산, 용인 등에는 연락사무소를 각각 마련해 지방 기업에 대한 보증도 늘릴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혁신의 고삐’를 잡을 작정이다. 그는 “성과별 차등연봉제를 내년 전체 연봉의 30% 규모로 확대하고 완전 팀제 도입으로 업무 진행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사와 회계사 등 고급 인력 50명을 확충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본부 인력 30명을 지점과 센터로 변환 배치해 영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한이헌 이사장은 “단순히 전체 보증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기술혁신기업 등 특화영역에 지원역량을 집중해 명실공히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기술보증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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