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전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의 가전산업이 죽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데이 전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기술원탁회의(European Technology Round Table)’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지적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데이는 일본의 가전업체들이 TV가 인터넷의 포털이 되어가는 세계에 녹아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이는 소니가 세계 경쟁의 시기에 고비용 때문에 고통받았으나, 다른 나라의 기업들은 앞으로 전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일구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니가 영국 출신의 하워드 스트링어를 자신의 후임 회장 겸 CEO에 임명한 것은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기 회장 겸 CEO에는 40∼50대 일본인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이는 소니 워크맨이 미국 애플 컴퓨터의 휴대형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에 추월당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가 소니를 좋아해 소니의 기록을 면밀히 연구했다”며 “그가 소니의 CEO가 되고 싶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이데이는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소니를 이끌었던 인물로 지금은 소니의 책임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