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통신설비 투자 확대로 재도약 기회만들자

 올해 통신서비스 설비투자 규모가 4년 만에 처음으로 7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우리 기업이 유망산업인 통신서비스 설비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이 분야의 주도권을 경쟁국에 빼앗기지 않고 계속 앞서 달리기 위한 일이다. 기업이 통신서비스를 비롯한 IT 전반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최근의 심각한 인력난 해소와 함께 내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 확충에도 큰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런 결과는 정보통신부가 국내 380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9월 초까지 실시한 ‘2006년 IT 투자 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국내 IT 투자는 지난해 47조4854억원에 비해 2.36%가량 증가한 48조6083억원 규모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IT 전체 규모를 보면 소극적 투자여서 아쉬운 게 사실이다.

 부문별 투자를 보면 통신서비스가 하반기에만 4조7540억원을 투입, 상반기 2조2801억원을 포함해 모두 7조341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우리 수출의 효자 품목인 휴대폰은 상반기 1918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하반기에만 6289억원을 설비투자에 쏟아 부을 예정이어서 총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5.7%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와이브로나 HSDPA 등 미래 신규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지난해에 비해 5.4% 증가한 11조8081억원에 이른다. 특히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와이브로·IPTV 등 컨버전스에 기초한 신규 서비스를 중심으로 R&D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 신규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R&D 노력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정보화투자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15.4% 증가한 8조5744억원이라고 한다.

 IT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기업이 통신서비스를 비롯한 IT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것이다. 설비투자 확대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하겠다. 이런 노력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들은 IT분야에서 다른 나라보다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IT 전반에 대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R&D에 집중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희망을 주는 일이다. 물론 이 같은 설비투자가 당장 우리 경제를 회복시킨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업이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설비나 R&D 투자를 확대할 때 경제 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고 국가의 경쟁력 또한 향상될 수 있다. 그런만큼 다른 분야 기업도 설비투자 확대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확대하면 이것이 중견기업에까지 확대될 것이고 일자리 창출과 내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기업들은 남보다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표준화를 통해 세계 수준으로 발돋움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정부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기업의 설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투자 의욕을 북돋우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통신과 방송융합에 따른 조직개편이나 법 체계 완비, IPTV·디지털방송 전환 등 신규 서비스 부문에서 내부 이견 조율을 최대한 빨리 이끌어내야 한다. 기업이 설비투자를 확대하는데 정책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투자효과를 높이기 어렵다. 아울러 기업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합리적인 개선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 투자확대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고 기업이 설비투자를 확대하면 우리 경제는 다시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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