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IP-PBX 자체 개발한 제너시스템즈 강용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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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통신장비시장에서 ‘최초’라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 제너시스템즈 강용구 사장(43)이 이번에는 IP교환기(IP-PBX)를 자체 개발해 어바이어, 시스코 등 다국적기업에 도전장을 냈다.

 꿈의 기술로 불리던 소프트스위치를 개발, 국내 대부분 통신사업자에 공급하고 해외 수출까지 일궈냈던 첫번째 도전에 이어 두번째다.

 “어렵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우려를 씻고 소프트스위치도 개발, 국내 시장을 지켜내는데 성공했습니다. IP교환기 시장도 다국적기업의 독무대로 만들지는 않겠습니다.”

 강 사장은 국내 IP교환기 시장 수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P교환기는 통신의 가장 기본이자, 전부가 되는 장비기 때문이다. IP교환기 위에서 보안,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메일, ERP, 그룹웨어 등 기업의 모든 IT 인프라가 구축된다.

 IP교환기 출시는 강 사장은 물론 제너시스템즈에 있어서도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통신사업자 중심 장비에서 일반 기업 대상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장비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IP교환기 1차 개발을 마치고 070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죠. 이미 SK네트웍스 시험평가(BMT)를 통과했고, 다른 사업자 평가에도 참여해 결과가 기대됩니다.”

 IP교환기는 소프트스위치와는 달리 최종 소비자가 통신사업자가 아닌 일반 기업이기 때문에 070 사업자를 통해 시장을 간접 공략할 계획이다. 소프트스위치 공급으로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070 사업자를 통해 브랜드 신뢰를 쌓은 뒤 개별 기업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1차적으로 눈앞에 다가온 목표는 오는 9월 시험 서비스를 시작하는 전자정부통신망이다.

 “중앙부처 중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전화 도입을 선언한 정보통신부 프로젝트가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정통부가 첫 사업에 어떤 장비를 사용하느냐가 다른 기관, 기업들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강 사장은 통신장비시장은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자칫 경쟁력도 없는 국산에 혜택(?)을 달라는 의미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다.

 현재 제너시스템즈는 1차 IP교환기 개발을 마무리하고 2차 개발을 진행중이다. 더 완벽한 제품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다. 특히 세계적인 기업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제품이 IP교환기이기 때문에 강 사장이 갖는 긴장감은 더욱 크다.

 하지만, 강 사장 주변에서는 이번 도전도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강 사장을 보좌하고 있는 어느 팀장의 전하는 말이다. “사장님 지난주에 이스라엘 출장 다녀오셨어요. 전쟁중이라 위험한데도 사업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리시네요.”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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