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용산 2010프로젝트`에 거는 기대

 한국 전자유통의 메카였던 용산전자단지를 아시아 최대 전자유통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한 ‘용산 2010 프로젝트’ 추진은 유통 개혁의 의미있는 청신호라고 하겠다. 용산전자단지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과 용산 1만2000여 업체를 대표하는 상가 상우회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나진 전자월드에 모여 용산전자단지를 살리기 위한 ‘용산 2010 프로젝트’ 추진 연합 조인식을 갖고 용산전자단지 발전을 위해 자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까지 용산전자단지를 10∼20대 및 내외국인이 찾는 아시아 최대 전자유통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해 산·관·언 등이 추진하는 대규모 ‘용산 다시 살리기 운동’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프로젝트에는 용산조합·나진·전자랜드·터미널·원효·선인·전자타운·아이파크몰 등 상우회 소속 상인과 용산구청·용산상공회의소는 물론이고 정부 각 부처 등이 참여한다니 기대가 된다. 추진단체들은 ‘용산 2010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5조원 이상의 경제규모를 갖춘 아시아 최대의 정보·가전·IT쇼핑 메카로 성장시키기로 했다니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용산전자단지는 1978년 조성돼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4000여개의 점포가 입점, 국내 IT·가전 유통시장을 거의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런 명성은 국제외환위기 사태 이후 급속한 내리막 길을 걸어 현재 점포 수가 전성기보다 무려 30% 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 곳곳에 대형 유통상가가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하는 등 유통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지금은 예전과는 달리 영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그 효과는 대단하다. 특히 우리가 IT강국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용산은 한국의 메카에서 일본의 ‘아키하바라’, 중국의 ‘중관춘’ 등 유명 전자상가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대 IT 유통메카’로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용산이 유통메카로 살아날 경우 제조업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 등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먼저 용산조합 및 상우회가 자기 희생과 반성 아래 환경개선 등 혁신에 나서야 한다. 시설주 및 정부와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유통질서 정비, 도로 및 주차환경 정비 등 쾌적한 쇼핑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요즘은 마이 카 시대답게 주차장이 넓어야 하고 유통 환경이 쾌적해야 소비자들이 몰린다. 젊은 층과 외국인이 쇼핑할 수 있도록 하려면 용산지역을 관광특구로 조성하고 단지 내에 면세점 설치도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문제가 돼왔던 노상에서의 제품 상·하차 및 불법 주정차 등은 자체 단속을 통해 없애야 한다. 또 현금영수증 발급 및 신용카드 결제 거부나 이중가격 제시 등 유통질서를 흐리는 행위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뜸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번 기회에 탈세 또는 불법거래를 근절하고 품질이 보증되는 제품만 판매하는 한편 대기업 못지않은 애프터서비스를 해야 한다. 이는 상인들이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하면 용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되고 소비자가 몰려들 것이다. 만의 하나 짝퉁을 판매하거나 바가지 요금이 등장해서는 안 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 아케이드 설치나 주차장 확대 등에 예산을 지원해 주고 추진과정에 애로가 있다면 서울시나 용산구청 등 지자체 등이 나서 이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용산프로젝트의 성공여부는 상가 상인들의 자기희생과 노력, 정부의 지원 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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