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툴바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 주겠습니다.”
툴바 배포 3주만에 이용자 수 100만명 돌파를 기록한 민황기 이디엠소프트 사장(31)은 자체 개발한 엔터테인먼트 툴바 ‘티비(TiBi)’는 단순한 인터넷 부가 서비스가 아닌 새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디엠의 티비는 네이버·엠파스 등 기존 업체에서 제공하는 툴바와 형태는 비슷하지만 서비스 출발부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티비는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툴바와 달리 툴바 자체를 브랜드화하고 콘텐츠의 유통 채널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 때문에 보다 손쉽게 다양한 분야에서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료 음악 청취와 미니 라디오 등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이 목적입니다.”
이런 차별성 덕택에 이디엠 티비는 배포 3주 만에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후발업체라는 핸디캡에, 포털 사이트와 비교해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지만 사용의 편리함과 독특한 콘텐츠로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고정 사용자 수가 500만 명은 거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 이 후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삭제율도 여느 툴바와 달리 10% 이하로 낮을 정도로 이용자의 로얄티도 높습니다.”
툴바 티비의 성공에는 민 사장의 독특한 이력도 한 몫 했다.
민 사장은 순수 개발자 출신이다. 중학교 때부터 혼자 힘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고등학교 때는 아예 아르바이트로 개발 용역을 대행해 줄 정도로 컴퓨터에 푹 빠져 살았다. 결국 대학교를 중도 하차하고 지난 99년 이디엠소프트를 창업했다.
민 사장은 지금 이미 이디엠 창업 전 하늘과컴퓨터·뉴머니커뮤니케이션 등 3개 사업체를 운영할 정도로 경영에도 남다른 재주를 보였다. 나이는 이제 서른을 넘겼지만 사회 경력 만큼은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툴바 자체는 특별한 서비스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를 콘텐츠 유통 채널의 하나로 판단하고 비즈니스 차원에서 준비한 것은 2년 전부터입니다. 초기에 입소문 만으로 시장에 연착륙하고 큰 호응을 얻은 데는 개발 과정의 숱한 시행착오와 인터넷과 컴퓨터에 대한 남다른 지식과 노하우의 힘이 컸습니다.”
민 사장은 “앞으로 기업 로고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을 삽입한 맞춤형 툴바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라며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로 ‘툴바의 변신’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