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핵물질의 반입과 사용량 계산, 보존 등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집중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외교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는 7일 한국정보통신대학교에서 김우식 과기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통제기술원 개원식을 갖는 이헌규 신임원장(52)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핵개발 우려감을 없애 실질적인 사찰 횟수를 줄일 수 있다면 원전 등 사업자들이 갖는 부담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IAEA의 650여명의 인력이 전세계 430여개 핵시설을 모두 사찰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일본이 자국내 기관에 사찰 감시활동을 위임하듯 우리 나라도 IAEA 사찰 대신 내부적으로 사찰업무를 위임받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이 신임 원장은 “현재 39명의 인력이 일하고 있으나 남북·외교관계 등 분야의 전문 경력자를 중심으로 14명 정도 더 충원할 예정”이라며 “핵사찰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IAEA측과의 상호 합의를 통해 업무를 효율화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핵처리 관련 기술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IAEA의 눈길을 피할 수 없습니다. IAEA 사찰에 정면 대응하기 보다는 우리 손으로 철저히 관리하는 등 자체 역량을 높인다면 R&D와 핵물질 재처리 분야 등에서도 보다 자주적으로 목소리를 낼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신임 원장은 또 “원전 등 원자력 관련 사업자의 규제 의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규제 자체가 IAEA의 괴롭힘으로 인식할 경우 서로 고달프기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원자력통제 기술원의 설립은 IAEA의 권고사항이기도 합니다. 서로 약속한 사항에 대해 실천한다는 자체가 국제적인 신뢰를 쌓는 지름 길이라고 봅니다.”
이 신임 원장은 “이제 국제적인 핵 투명성을 인정받지 않으면 국가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외교적인 역량을 키울 때가 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신임 원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 석사 출신으로 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심사관 및 원자력국장 등을 거치면서 국가원자력통제업무를 총괄하다 국립중앙과학관장직을 역임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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