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올해 말까지 산간 벽지와 도서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최전방 부대에도 인터넷 PC방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대에 ‘사이버 지식정보방’을 구축하면 군에 새로운 사이버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과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장병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떨어져 생활하는 일정 기간에 외국어 학습, 자격증 취득, 교양 등 지식 습득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군과 사회 간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또 하나는 IT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이는 산업적인 측면이다.
국방부는 9월 말까지 전국 2214개 부대, 12월까지 오지 1018개 부대에 사이버 지식정보방을 개설하고 오는 2008년까지 모든 부대에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회와 단절된 군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 항상 열려 있는 군 그리고 군에 복무하는 동안 장병들이 능력계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취지다.
부대에 사이버 지식정보방이 설치되면 군 복무 중 정보 단절을 해소하고 각종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인터넷망으로 전화도 쓸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입대 병사의 96% 이상이 인터넷 세대다. 이들이 입대 후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가 바로 사회와의 단절이라는 점에서 국방부의 이번 방침은 바람직하다. 사회에서 자유분방하게 가족·친구들과 지내다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하면 일정 기간 사회와의 단절이 불가피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정부가 사이버 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가정과 사회 또는 친구들과의 단절을 해소할 수 있고 이는 부대 생활 적응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국방부가 장병들 가족에게 휴가나 훈련, 부대 운영 등 관심 사항에 대해 공개하면 그들의 궁금증이나 우려를 풀어줄 수 있다. 부대 안에 열린 공간이 마련되면 부대 상급자와 하급자 간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져 상하 갈등이나 오해 등도 해소될 수 있다.
국방부가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면 IT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국방부는 오지 부대의 사이버 지식정보방과 관련해 케이블 설치 등 기반 설비를 구축하고 내년께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복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연내에 구축을 마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기를 앞당기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도 활력소가 될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시스템을 어떻게 차질없이 구축하고 잘 운용하느냐다. 국방부는 9월까지 e러닝 시스템을 개발·완료하고 12월까지 인터넷 전화 등 커뮤니케이션 시스템도 완비키로 했다. 하지만 그동안 시스템 구축을 둘러싸고 분쟁이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분쟁으로 인한 사업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칫하면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
다음으로 완벽한 운영 및 보안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 2004년부터 75개 부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해왔고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바로잡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장병의 외국어 능력 향상과 자격증 취득을 위한 완벽한 e러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바이러스·해킹 등 외부 위험요소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보안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국방 보안의 특성상 외부 침입과 내부 군사 기밀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감시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국방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장병들이 인터넷에 중독되면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음란물 등 유해사이트 차단이나 게임 등 일부는 제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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