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광 관련 원천 기술과 한국의 응용 상품화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첨단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세계 시장에 성공 모델로 제시할 겁니다. 설립 당시에는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광기술 국제 네트워크가 구축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이제는 공동연구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의 결실을 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전기연구원과 러시아 국립광연구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SOI코리아센터’가 장비 구축을 마치고 올해 들어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착수하면서 센터를 이끄는 임근희 센터장(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부장)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센터가 들어선 경기도 안산과 전기연구원 본원이 있는 창원을 오가며 기술 개발 과정과 중간 성과를 체크하고 한·러 공동연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재 센터에는 한국과 러시아 양쪽에서 각각 5명씩의 연구원이 머리를 맞대고 ‘다이오드 직접 펌핑 방식의 펨토초 레이저 개발’과 ‘피부질환·피부암 형관 진단 및 광영동치료 복합 시스템 개발’이라는 2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총 20억원 규모의 대형 기술 개발 과제다.
“확보한 기술은 산업용 펨토초 레이저 응용 분야에 활용돼 국내 레이저 산업의 활성화와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IT를 바탕으로 BT와 NT가 융합한 결과물이기에 국내 반도체 산업이나 정보 디스플레이 산업발전은 물론, 의학계의 치료기술 확보라는 성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SOI코리아의 설립 배경에는 임근희 센터장이 늘 품고 있던 기술분야의 국제 네트워크 구축의 절실함이 깔려있다. 과거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사업을 통해 내로라하는 첨단 전기 기술과 장비를 개발했고, 이 가운데 10여건을 국내외 특허 등록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선진 기초기술을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전략적 기술도입을 항상 고민했다 한다.
“펄스파워 및 플라즈마 응용기술에 대한 연구를 하던중 해외 기술의 국내 이전과 확산을 위해서는 국제 네트워크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 연구 네트워크 구축과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전문 기술진과 후배 연구진에게 해외 원천기술을 알리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데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인적 교류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봅니다.”
현재 그는 한국전기연구원과 대한전기학회·일본전기학회 등이 해마다 공동 개최하는 ‘펄스파워 및 플라즈마 응용기술 국제 심포지엄(ISPP)’을 포함해 IEEE·일본전기학회 등 10여개 국제 연구단체에서 기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OI코리아 센터 연구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해 좋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전기연구원의 10년 후를 내다본 새로운 성장 동력도 발굴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습니다.”
창원=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