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이진 웅진그룹 환경담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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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투자를 전제로 해야 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친환경입니다.”

 이진 웅진그룹 환경담당 부회장은 15일 ‘웅진 환경경영 선포식’을 앞두고 여느 때보다 분주하다. 최근에 끝난 환경경영 진단결과를 토대로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10개 웅진그룹 계열사가 나가야 할 환경경영에 대한 비전과 실천방안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대기업이 환경연구소나 환경 사무국을 운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부회장 직함을 다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만큼 웅진이 환경경영에 앞서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웅진코웨이는 올 3월 중견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냈다.

 이 부회장은 “지속가능성이란 경제적 수익성,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책임이라는 세 축으로 구성된다”며 “지속가능 경영을 이루기 위한 실천방안으로 환경경영을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차로는 환경경영 교육을 통한 환경 마인드 고취에 전력할 방침이다. 15일 하루 동안 팀장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10개 계열사 환경담당자 20여명은 72시간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장별 음식물 쓰레기 제로화, 금연 캠페인, 재생용지 명함 사용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마련중이다. 공장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웅진코웨이, 웅진쿠첸, 웅진식품 3사 공장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연내에 30% 이상 감량시킬 방침이다. 매주 목요일마다 ‘빈그릇 만들기’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웅진코웨이가 ‘물’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잖습니까. 여기에 맞춰 충남 공주시 유구천(川) 환경지킴이가 되려고 합니다.”

 2003년부터 유구천 쓰레기 줍기를 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는 올해는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정화식물을 심을 계획이다. 창포·갈대 등 정화식물을 유구천 일대에 심는 ‘유구천 맑게 하기 운동’으로 오는 5월부터 3개년 계획으로 실시된다.

 유구천 유기농 쌀 수매 계획도 갖고 있다. 농약을 쓰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수질오염을 야기할 수 있는만큼 농약을 덜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이 부회장이 웅진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3월. 하지만 이 부회장이 환경 분야에 발을 담근 것은 1992년 환경부 차관부터이니 10년이 훨씬 넘는다. 김포 매립지 폐기물 반입 거부사건도 당시 일이다. 이후 일본 쓰쿠바대학원에서 환경학을 공부한 후 지방의제21 전국협의회 상임회장, 환경부 자체 평가위원, GPN(Green Purchase Network)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공주대에서 지구환경론 강의도 하고 있을 정도로 환경 전문가다.

 “이제 저가 제품보다는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이 잘 팔리는 때입니다. 소비자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거죠. 소비자가 앞장서 기업에 환경경영을 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부회장에게 환경은 ‘가야 될 방향이자, 옳은 방향’이다. 이 부회장은 ‘월급 받지 않고도 해야 하는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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