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처음 개발하고 상용화한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가 미국에도 상륙한다. 삼성전자가 미국 미시간주 지역통신사업자인 아리아링크와 와이브로 서비스 상용화 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여간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와이브로 기술 세계화의 한 예라기보다는 ‘통신의 본고장’인 미국 본토에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통신기술이 처음으로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금의 통신기술이 3세대라면 와이브로는 4세대로 넘어가기 직전의 3.5세대 통신으로 불리는 기술이다. 휴대폰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이 미국의 기술을 가져다 우리나라가 상용화한 것이라면 와이브로는 삼성전자·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우리나라 연구진이 주도해 표준을 만들고 장비와 단말기도 개발했다. 우리가 와이브로의 미국 상륙에 주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가 그동안 통신기술과 관련 장비를 도입해온 미국에 역으로, 그것도 우리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3.5세대 기술과 장비를 공급하게 된 것이다.
우리 기술인 와이브로를 해외에서 상용화하기로 한 것은 한두 나라가 아니다. 국제전기전자학회(IEEE)가 와이브로 기술규격을 근간으로 하는 모바일 와이맥스(IEEE802.16e)를 국제표준으로 채택한 이후 베네수엘라가 처음으로 상용화하기로 한 데 이어 브라질·이탈리아·크로아티아·캐나다로까지 와이브로 상용화 국가가 확산됐다. 여기에 부산 APEC회의,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공적인 시연에다 일본 KDDI, 영국 BT에 시험장비를 공급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왔다. 이런 열풍에 미국이 불을 지핌으로써 와이브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나라가 세계 휴대인터넷 기술을 선도하고 시장 개척을 주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와이브로 상용화 국가가 늘어날수록 관련 장비 시장도 반비례해서 확대될 것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부가가치는 실로 막대할 수 있다. 또 반도체·휴대폰에 이어, 그야말로 우리가 추진해온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와이브로가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런 분위기를 십분 살려 나가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몇몇 국가나 지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고 해서 와이브로가 당장 세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 다른 분야와 달리 통신기술이 갖는 특수성에 비춰 볼 때 다른 나라나 경쟁업체의 동향을 끝까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대체기술이나 서비스가 빠르게 출현하고 있는만큼 언제든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와이브로 시장 확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와이브로가 아무리 장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 와이브로 서비스가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관련 장비와 단말기 수요가 늘어나야 수출 등 경제적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따라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경쟁기술 또는 대체기술과는 다른 와이브로만의 특성을 인식시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국가마다 초고속인터넷 이용 환경이 다른만큼 와이브로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진출 전략도 강구해 볼 만하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성공해야만 비로소 세계시장으로의 확산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달 시작된 시범서비스에 이어 6월 상용화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 와이브로 관련 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세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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