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미 확정된 올 상반기 주문량만도 지난해 매출의 3배에 이르며 수출 협상이 조기에 마무리되면 목표초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지난 2003년 대기업과 선발 주자를 포함한 6개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속에 출사표를 던진 10개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박상규 엠씨넥스 사장(35)의 성공이 요즘 부품업계의 화제다. 엠씨넥스는 최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이 대세인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100% 자기 브랜드 공급을 고집, 휴대폰 2위 팬택을 뚫은데 이어 LG전자 공급까지 노리고 있을 정도로 기염을 토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박상규사장은 관련업계에서 기술력 하나로 우뚝선 ‘무서운 아이’로 통한다.
“기술력에 자신이 있습니다.이제 현재 30만 화소에서 시작해 130만, 200만, 300만, 500만 등 모든 종류의 카메라모듈을 60모델 이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박사장은 지난해 7월이후 업계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신기록을 경신해 왔다.
7월에 세계 최초로 자동초점 500만 화소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11월에는 세계 최초로 3㎜ 벽을 깬 제품 개발에 성공하는 등 업계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휴대폰용 카메라모듈은 진입 장벽이 높다. 카메라폰의 대중화로 수많은 부품 업체가 카메라모듈 시장에 진출했지만 실제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사례는 드물다. 대기업 계열 부품 업체가 전면에 버티고 있고 그 뒤에는 선발 전문 업체들이 치열한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누구나 만들 수는 있지만 선택받은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쟁터가 카메라모듈 시장이다.
엠씨넥스는 2005년 카메라모듈 시장의 주목받는 신예로 주목을 끌었다. 내로라하는 부품 업체들이 카메라모듈 시장에 진출하려 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신데 비해 엠씨넥스는 카메라모듈로만 120억원 고지를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박 사장은 지난 2004년 말 엠씨넥스를 설립했다. 창업한 지 이제 막 1년이 넘었지만 벌써 팬택이라는 굵직한 고객을 잡았다. 조만간 LG전자에도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며 대규모 수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OEM으로 외형적 성장을 해야 한다는 주위의 충고에 박 사장은 “물론 OEM이 빠른 길이지만 자기 브랜드를 가져가야 장기적인 승산이 있다”며 “당장 병을 낫게 하는 약보다는 체질을 변화시키는 식이요법을 택한 셈”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연구개발뿐 아니라 생산 라인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작년에 주문이 들어오기 전부터 월 수백 만개 규모의 생산라인을 만드는 모험을 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결국 상품을 만드는 중심은 생산라인에 있다는 지론 때문이다.
박 사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클린룸 시설을 비롯해 생산 라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의구심을 품던 고객들도 일단 생산 라인을 보면 믿고 주문을 낼 정도”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