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열흘 만에 순매수 행진을 멈췄다.
2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1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폭락장이 연출된 것과 거의 동시에 매수세를 시작한 이후 열흘만의 순매도다.
외국인은 전날 증시가 다시 출렁하는 와중에도 변함없이 매수세를 유지했으나 2일에는 미련없이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53P 소폭 하락한 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은 최근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 마무리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 2주 동안 2조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의 반등 국면을 이끌었기에 반등세가 끝나고 조정국면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대신증권은 “그간 외국인 매수세는 기본적으로 달러 약세를 배경으로 한국의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확인한 신규 자금 유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도 외국인의 대규모 순유입 규모가 2조5000억원 수준에서 마무리됐던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순매수 확대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의 매도 전환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2일 하루의 매도세를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다만 외국인 매도와 관련없이 시장 안팎의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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