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SW 강국, 원천기술 확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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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2005 소프트엑스포’에서 정부는 소프트웨어(SW)산업 육성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정부는 대통령까지 나서 국내 SW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향후 대한민국의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또 중화학공업·반도체 등 첨단 전자산업에 이어 SW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부의 이 같은 의지는 국내 산업의 변화와도 맞물린다. SW산업이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3%나 되고 휴대폰 등 일부 산업은 48%에 이르는 등 매년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 정도면 정부도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다. 또 한동안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많은 하드웨어(HW) 제품은 경쟁국들로부터 맹추격을 받고 있는 데 비해 원천기술을 가진 SW는 이를 비웃듯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도 정부를 움직인 원동력이다.

 실제 PC시장을 보면 SW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IBM 등 HW 제조회사들은 PC사업의 변화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IBM이 중국 롄샹그룹에 PC 부문을 매각하기에 이르렀고, 여타 PC 제조사들도 저가 경쟁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SW 부문을 장악한 회사는 20여년이 넘게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오히려 그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그 대표적인 업체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이 회사는 ‘윈도’라는 운용체계(OS)를 개발, 전체 시장의 90%가 넘는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미국이 MS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세계 PC SW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동안 우리나라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생소하기만 했던 무선인터넷 분야에 매진해 눈부신 성과를 달성한 것. 세계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않았던 CDMA 방식을 과감하게 채택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결과 현재 우리나라는 무선인터넷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CDMA 상용화는 국내 휴대폰용 SW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국내 무선인터넷 원천기술 업체들은 지난 5년간 새로운 SW를 끊임없이 개발하며 많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네오엠텔과 디지탈아리아는 플래시와 같은 벡터그래픽 솔루션을 모바일용으로 개발해 중국 차이나모바일, 브라질 비보 등 많은 국가에 수출했다. 또 인프라웨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인터넷 브라우저로 국내 시장의 70%를 석권하는 등 이 분야에서는 대기업이 부럽지 않다.

 이와 함께 신지소프트도 게임엔진 ‘지넥스(GNEX)’를 개발, 콘텐츠가 부족한 위피(WIPI)를 획기적으로 보완한 데 이어 유럽 심비안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등 SW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즉 MS가 윈도를 기반으로 세계 PC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 우리나라 원천기술 벤처군단은 우수한 무선인터넷 원천기술을 토대로 세계 무선인터넷 시장을 평정해 나가는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 결과 우리나라는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휴대폰 하나로 게임·주식·스포츠·뉴스·음악 다운로드 등은 물론이고 실시간 TV 시청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

 이렇듯 외국의 IT기술을 배우는 데 급급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원천기술을 먼저 개발하고 세계 시장을 이끄는 대한민국 중심의 SW시대가 점차 도래하고 있다. 특히 외국 글로벌 기업에서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의 앞선 성과를 맹추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천기술 보유업체를 적극 육성해 SW산업을 대한민국의 대표산업으로 키워낼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국산 원천기술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보호해 주는 범국가적 분위기가 뒷받침돼야 한다. 또 자바 개발사 위주로 돼 있는 무선인터넷 포럼을 개방해 원천기술 업체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국산 원천기술 채택을 장려하고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단언하건대 국내 SW산업은 앞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이끌 차세대 성장엔진이 될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가 세계 SW시장을 장악하는 SW 강국으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정부·업계 등이 모두 노력해야 할 때다.

◆최충엽 신지소프트 사장 choicy@sinjis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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