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국 국무원 서동화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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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등을 겨냥해서는 단품을 판매하는 개념보다는 중국 시장표준에 참여한다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또 물류부담이 높고 고급인력이 부족한 서부지역보다는 자원·산업기반·개발비전이 고루 갖춰진 동북지역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한국 IT기업에 보다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베세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중국 국무원 연구개발중심 기업실 서동화 주임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여러모로 접근방식을 달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주요 국책 프로젝트 평가·분석을 담당하고 있기도 한 서 주임은 중국 3대 국가 프로젝트인 베이징올림픽, 상하이엑스포, 서부대개발에서 베이징올림픽은 이미 상당부분 진척이 돼 참여기회가 많지 않고, 상하이엑스포는 아직 정부차원의 계획이 나오지 않았으며 서부대개발은 자원 메리트만 있을뿐 물류비가 많이 들고 산업기반이나 훈련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중국 내부에서조차 투자 효율성이 아직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동북지역(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 등)의 경우 50∼60년대 러시아 원조경제를 통해 공업기반이 갖춰져 있는데다 최근 정부차원에서 ‘진흥동북노공예기지’ 10개년 계획을 수립, 이 지역을 바이오·IT 등 하이테크 산업기지로 업그레이드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것.

특히 세금감면 등의 다양한 혜택이 준비돼 있으며 전통산업에 하이테크 산업모델을 접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춘 한국기업은 더욱 환영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주임은 “베이징올림픽의 경우 준비가 많이 이뤄져 단일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며 “가령 지문인식이나 도어락 같은 솔루션의 경우 올림픽, 엑스포 등에서 표준시장에 참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민간시장에 참여하는 방식이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기업의 경우 외국 글로벌 기업과 달리 시장 및 경쟁자 분석, 현지 법·제도에 대한 이해 등을 선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중국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많이 봤다”며 “신뢰성있는 컨설팅기관이나 리서치업체를 통해 충분히 사전준비를 한 후 진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충고했다.

삼성이나 LG 등 국내 기업과도 많은 친분을 갖고 있다는 서 주임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할때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며 이번 베세토와 같은 한·중 기업간 교류 행사가 자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중국)=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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