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업계에는 최근 낭보 하나가 전해졌다.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제11회 월드DAB포럼 이사회에서 박일근 퍼스텔 사장(43)이 임기 2년의 이사회 임원으로 선출된 것.
박일근 사장의 이사회 임원 선출은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그동안 디지털오디오방송(DAB)은 종주국 격인 유럽이 주도해 왔으며, DAB에서 유래한 DMB도 한국이 상용화를 이끌어감에도 유럽이 중심이었다.
이번에 박 사장이 임원으로 선출된 것은 국내 지상파DMB가 해외에 많이 알려졌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월드DAB포럼이 지상파DMB 분야에서 한국의 입지를 인정해 줬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의 지상파DMB 덕분에 선출됐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그는 “임원으로 선출된 만큼 한국의 지상파DMB가 해외 곳곳으로 퍼져 나갈 수 있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지난 2002년 세계 최초의 휴대형 DAB 단말기를 만들어 유럽지역에 판매하며 이름을 알려왔다. 퍼스텔이라는 회사명은 DAB 제품 브랜드로서 유럽지역에서 유명하다. 퍼스텔의 DAB 단말기는 유럽 휴대형 제품시장에서 15%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국내 지상파DMB의 오늘이 있게 한 1등 공신 중 하나다. 이미 2001년 지상파DMB의 컨셉을 잡을 때부터 시작해 기술개발과 표준화 등에 앞장서 참여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영국·프랑스·독일·터키·중국·페루·브라질·미국·멕시코 등 세계 곳곳에서 열린 해외 지상파DMB 시연에 직접 참여하며, 한국의 지상파DMB 알리기에 힘써왔다.
박 사장은 월드DAB포럼 이사회 임원으로 일하는 동안만큼은 국내 업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DAB 관련 특허와 관련된 로열티를 낮추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박사장은 “현재 DAB 관련 로열티는 단말기 1대를 판매할 때마다 2.5유로를 내야 하는데, 단말기 업체에는 많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허료 인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내 지상파DMB의 해외 보급에도 힘쓸 계획이다. 정부와 업계의 노력에 힘입어 그동안 성과도 많았다. 독일과 중국이 지상파DMB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프랑스에서도 시험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상파DMB 전도사를 자처해온 박 사장은 “한국 지상파DMB를 세계 곳곳에, 나아가 전세계에 한국의 지상파DMB를 보급하는 것이 꿈”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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