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로봇 사업에 거는 기대

 100만원대 네트워크 로봇(URC)사업의 중심축 역할을 할 ‘국민로봇사업단’이 공식 출범했다. 앞으로 이 사업단은 국민로봇 서비스 모델을 기초로 로봇기업,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사업자, 콘텐츠업체, 연구소 등의 역할분담과 조정을 통해 역량을 집중시켜 국민로봇을 조기에 상용화하고 로봇 대중화 시대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한다. 국민로봇의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기업 주도로 이루어지지만 유기적인 연계성을 갖고 참여기관들이 공동 협력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니 사업단의 활동에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이 사업단에 국민로봇과 콘텐츠 개발, 판매, 유통, 애프터서비스 등 국민로봇과 관련된 이해관계자가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국민로봇사업은 정부나 로봇업체 등 어느 한 곳만으로는 추진하기 어렵고 관련 기업과 기관이 함께 협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로봇 서비스 모델 자체도 BcN 시범사업의 URC를 참고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의견을 조율해 만들어질 예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사실 지능형 로봇은 우리 생활 곳곳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고 바이오·나노기술은 물론이고 기계·소재·IT 등 다양한 하위 분야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향후 자동차산업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가 지능형 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국민로봇사업을 벌이는 등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국민로봇을 통해 로봇 서비스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고 이를 통해 국가 기술 융합형 성장동력으로 부품이나 콘텐츠 등 전후방 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로봇사업단이 우선 상용화해 일반가정에 보급할 로봇은 음성인식을 통해 영어 동화를 읽어주는 교육로봇 ‘주피터’, 원격 조정으로 청소를 하는 ‘네토로’, 뉴스나 e메일 등 통신 기능을 갖춘 ‘로보이드’ 세 종류다. 그것도 단순히 내장된 임무만 수행하는 독자형 로봇이 아니라 우리나라 네트워크 인프라 강점을 살린 네트워크 기반 로봇을 만든다고 한다.

 네트워크 기반 로봇은 환경인식이나 음성인식과 같이 로봇이 수행하는 핵심 기능을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서버에 분담시키는 방식으로 하드웨어를 단순화한 것으로, 기존 지능형 로봇에 비해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로봇을 휴대폰과 같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움직이는 정보통신 단말기로 보는 것이다. 그만큼 로봇기업 혼자서는 만들 수 없고 정보통신 및 콘텐츠 기업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국민로봇사업단의 역할분담과 조정에 기대를 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정보통신부가 중심이 되어 지난해 네트워크 로봇 개발에 착수해 지난 6월 시제품을 만들었으며 일부에서 시범 서비스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국민로봇사업으로 본격 이륙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공급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해야 한다. BcN사업과 연계된 서비스 개발이 급하다. 또 네트워크 로봇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유무선 통신 인프라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말 그대로 국민로봇인만큼 부품·소재의 국산화와 함께 로봇 가격을 내리는 데 필요한 부품 표준화·공용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로봇 대중화를 위한 기반인 안전대책도 세워야 한다. 따라서 국민로봇사업단에 참여한 기업과 기관들이 개별 이해를 앞세우기보다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이 같은 문제를 푸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부도 사업단 출범을 계기로 네트워크 로봇사업 활성화를 위한 수요 확대, 유통 경로 효율화, 품질 확보 등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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