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미있는 HDD 부품·소재 국산화

 그동안 수입 의존율이 높았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품·소재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 오던 부품·소재 중 몇 개를 우리 기업이 국산화에 성공했고 일부는 외국업체와 공급을 협의중이라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제조업의 중추가 부품·소재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품·소재 국산화는 우리가 하루 빨리 이룩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우리 경제가 내수 침체나 불황기에서 벗어나 재도약하려면 이처럼 부품·소재의 국산화를 더욱 빠르게 추진하고 그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 부품·소재의 국산화는 국산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아울러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욱이 HDD 부품·소재는 정밀도가 높아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이 중 몇 가지만 국산화해도 수입대체 효과가 최소한 5000억원 이상에 달하고 국산 HDD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하니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다른 분야에서도 부품·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현재 HDD 부품·소재 중 국산화가 급물살을 타는 제품은 스핀들모터, HSA트레이, HDD 디스크 소재, 마그네트 등이다. 삼성전기, 테슬라, 유니플라텍, 비아이이엠티 등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HDD용 핵심 부품 개발에 나서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하고 수입하던 제품의 국산화를 서둘러야 할 이유는 간단하다. 부품·소재 산업은 전체 제조업 생산액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또 완제품 생산원가의 60% 정도를 부담하고 있다. 자연히 부품·소재의 경쟁력이 곧 완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부품·소재의 국산화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HDD 시장은 올해 세계적으로 3억7000만개 정도의 수요가 예상되며 2007년에는 5억개를 돌파하고 2009년까지 평균 15%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가 성장 분야 부품·소재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내 업체 중 삼성전기는 HDD의 디스크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스핀들모터 개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 제품은 니덱과 마쓰시타 등 일본 업체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있는데 국산화가 이뤄질 경우 약 300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니 의미가 상당하다. 비아이이엠티도 HDD 헤드를 미세한 정전기나 먼지로부터 보호하는 HSA트레이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연간 70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테슬라도 그동안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서 사용해온 HDD용 마그네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한다. 이 밖에 유니플라텍은 미국 듀폰과 일본 도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HDD 플래터 소재인 글라스미디어를 개발중이다.

 이런 성과는 우리 부품·소재 산업에 의미있는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2010년까지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핵심 부품·소재 공급기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투입해 매출 2000억원, 수출 1억달러 규모 이상의 중핵 부품·소재 기업 300개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업들은 이런 정부 방침에 힘입어 해당 분야의 부품·소재 국산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해 부품·소재를 국산화할 경우 HDD 부품·소재처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많은 부품·소재 기업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이 많지만 연구개발비 확대와 전문 인력 양성 없이 부품·소재 국산화는 이룩할 수 없는 일이다. 어렵지만 도전정신으로 기업들이 부품·소재 국산화에 매진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현덕주간@전자신문, hd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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