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 인수, 1200억원 규모 KT 광회선분배기(OXC) 사업 수주, 4세대(G) 연구소 설립.’
한국 통신 시장에서 그동안 숨죽여 왔던 지멘스가 지난 1년여간 한국 내에서 만들어낸 사건들이다. 이 세 가지 사건으로 지멘스는 일약 한국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통신 장비 기업으로 부상했다.
지멘스의 이런 행보 한가운데 있는 인물이 지멘스코리아 통신사업부문 이명균 대표(44). 지난 2003년 4월 지멘스에 합류, 통신사업본부를 신설했던 이 대표는 앞으로 한국 통신 시장에서 ‘메인’ 업체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지난 2년여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번 KT OXC 사업 수주로 한국 내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남은 일은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 실력을 인정받고 이와 관련된 후속 장비 공급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 대표는 유선 통신장비 외에도 와이브로, HSDPA 등 무선 통신시스템은 물론이고 엔터프라이즈 시장까지 계속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내 유력 장비 회사들이 위축된 상황이 오히려 지멘스에는 기회입니다. 더욱 공격적인 전략으로 이들 기업을 따라잡을 계획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파트너사를 대폭 늘리기 위한 작업은 이미 진행중이다.
국내 기업과 합작, 4G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는 9월 중순 본사에서 엔지니어를 포함한 지원 인력들로 구성된 추진팀이 방한,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멘스 본사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아주 확고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과 협력해 세계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이 대표는 4G 연구소 설립은 이런 본사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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