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조정 국면이 두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두어 달 만에 분위기는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필자는 업무 특성상 코스닥기업의 경영자들을 자주 만나는데 그들은 이러한 상태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자기네 회사는 이런 기술이 있고 좋은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 이런 것들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회사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데 투자자들이 이를 몰라준다는 불만이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첫째, 신뢰의 상실을 꼽고 싶다.
지난 2000년 초의 IT버블을 떠올려보자. 그때 시장을 주도했던 기업 중에서 그들이 주장한 기술을 실현하고 실적을 이어간 곳이 몇 곳이나 될까. 많은 회사 경영자가 주식을 팔아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는 데 치중했고, 기업들은 그때 조달한 자금으로 벤처기업이 아니라 벤처캐피털로 변모해 버렸다. ‘정도’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일들이 지금 2005년에는 일어나지 않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둘째는 이른바 ‘세계적인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과연 우리 중소기업 중 몇 개나 이러한 경쟁력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경쟁력이라는 것이 우월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진입장벽, 월등한 마케팅 파워에 따른 고객의 충성도, 대규모 자본력 등에서 나온다고 본다면 우리 중소기업으로서는 시간과 노력을 축적해 기술력을 갖추는 것이 대안인데 이 부분에 대해 ‘그렇게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회사가 몇이나 될까.
설사 일시적으로 이 같은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이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모든 일은 기본이라는 것이 있고 진실은 언제나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기업 경영진은 단기적인 이익과 분위기에 휩싸이지 말고 기본적인 경쟁력 요소들을 분석하고 쌓아 나가야 한다.
이를 꾸준히 실행하는 기업은 반드시 성장할 것이고 주식시장으로부터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재원 한양증권 법인영업3팀장 jnlee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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