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까지 시쳇말로 ‘날아 다니던’ 코스닥 시장이 최근 ‘기고’ 있다.
1년6개월 만에 500선을 돌파했다는 뉴스가 신문 지상을 도배한 것이 불과 두 달 전. 하지만 요즈음 코스닥은 그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두 달 전으로 시간을 돌려보자.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언급될 때마다 창투사들의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고, 줄기세포 연구에 착수한다는 소식만으로 바이오주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DMB·와이브로 등 신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테마주를 양산하며 별다른 근거없이 관련 종목의 주가를 두세 배씩 끌어올렸다. 오랜 만에 돌아온 개인투자자들도 대박주를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여의도를 기웃거렸다.
다시 4월로 돌아오자. 대부분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이미 시행된 지금 새로운 정책 재료가 더는 나오지 않고 DMB·와이브로·줄기세포의 ‘약발’도 찾기 힘들다. 코스닥 지수는 한 달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닌 듯하다. “생각보다 빨리 거품이 빠지면서 부실주를 솎아내고 우량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은 진정한 의미의 코스닥 활황을 기대하게 한다.
이제 다시 공은 코스닥 상장기업들에 돌아왔다. 단순히 테마주 효과나 투기세력을 등에 업고 공짜로 주가가 오르길 바라기보다 회사 실적과 주주우대 정책을 바탕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왔다.
지난 1∼2월의 1차 코스닥랠리가 코스닥 기업의 자체 경쟁력이 아닌 외부 환경에 의한 것이었다면 앞으로 다가올 2차랠리는 코스닥 기업의 몫이다. 회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IR 활동에 무심한 기업과 CEO는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한 상장사로서의 자격이 없다. 가만히 앉아서 회사의 주가가 오르길 기다리는 것은 이제 무의미하다.
이번주 들어 여의도에는 예년에 비해 늦은 벚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코스닥에도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화창한 봄날이 열리길 기대해 본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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