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블로그]그리운 외할머니댁 풍경

 연일 언론을 통해 접하는 기사들은 현 시대가 엄청난 이기주의의 시대임을 알려주고 있다.

 ‘왜 갈수록 더 멀어져만 갈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련히 어린 시절 외할머니댁이 떠오른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방학이 되면 늘 찾곤 하던 곳이었다. 한 20여 가구 남짓한 작은 마을인데 이리저리 얽혀 있는 집성촌이었다.

 이곳에는 ‘우리’라는 개념이 강했다. 어느 집을 가든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들로 산으로 나가면 어느 새 동네 또래들이 다 몰려 다닌다. 그 곳은 땅에 붙여서 2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아주 오붓한 동네인데 요즘 우리는 한 통로에 수직으로 20여 가구가 동네를 이루어 살고 있다.

 서로의 관계가 수직적이라서 그런지 선뜻 반갑게 맞이하기도 어렵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서 아는 척을 하면 어느새 옆에 있는 아내가 눈치를 준다. 싫어한다나. 부모가 경계를 한다나. 더욱 서글퍼진다.

 분명 한 동네임에 틀림없는데. 어떻게 하면 예전 외할머니댁처럼 정겨움이 있는 한 통로 동네가 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해 보지만 뽀족한 수는 없다. 하지만 공간을 초월하고 자유롭게 드나들던 외할머니댁 동네의 정겨움을 부러워하지 않을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예담시이오/출처: http://blo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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