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엔하이테크 박호진 사장

 “중국 공장에서 LCD 백라이트를 연간 1800만개 생산할 예정입니다. 추가로 증설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해 놓았죠.”

박호진 엔하이테크 사장(43)은 지난 6월초 대지 8000여평에 중국 공장을 완공하며 그동안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도 대량 생산능력이 부족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들을 회고했다.

그는 국내 동종 업종에서는 유일하게 중국 공장을 설립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회사의 본격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 사장 입장에선 중국 공장이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엔하이테크는 지난 94년 설립된 LED 및 디지털보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기업의 성장 사이클로 볼 때 IMF직전까지를 회사 창립기라고 한다면 IMF이후부터 지난해 중순까지는 시장진입기로 분류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중순 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모험을 했다. LCD 백라이트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백라이터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에 2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너무 지나친 투자가 아니냐고 주변에서 걱정했지만 하반기부터 LCD 백 라이트 수요가 급증해 회사 규모가 커질 겁니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약 380억원∼42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예상 순이익도 36억원 수준이다. 여기에는 하반기 LCD 백라이트 매출 약 150억원, 친환경적인 디지털 보드제품 판매 약 80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예상대로라면 엔하이테크의 수출은 직간접적으로 약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절대 한 부문의 매출비중이 20%를 넘지 않도록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사업을 확대한다고 하더라도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과 철저하게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일에만 뛰어들고 있죠. ”

그가 올 하반기부터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 이어 멕시코, 브라질 등으로 수출선을 확보하는 것도 이러한 균형 경영논리에 따른 것이다.

박사장은 엔하이테크가 특허, 실용신안 등 10여 종의 관련 출원을 지닌 기업인 만큼 무엇보다 기술개발을 강조했다. 이미 IMF시절 기술개발 덕분에 성장한 경험도 갖고 있다. 하반기에 송도 경제특구로 연구소를 옮겨 능력있는 개발인력을 충원하려는 것도 기술 개발에 대한 그의 관심을 나타낸다. 2년 후에는 자동차 전장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는 박 사장이 LCD 백라이트를 비롯한 신규사업을 어떻게 벌여나갈지 주목된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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