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IETF개최지로 선택된 것은 인터넷 전문가나 대학원생 등이 활발히 참여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분야의 민간국제기술표준기구인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 서울 회의를 한 달여 앞두고 방한한 알버트 베차(69) IETF사무국장은 13일 기자와 만나 “한국이 지금까지 인터넷 분야 기술표준화 활동이 미흡했지만 앞으로 활발해질(Up and Comming) 것으로 본다”며 이번 회의가 우리나라가 인터넷기술표준화 무대에 자리매김할 기회임을 시사했다.
60년대부터 시작돼 올해 59차(매년 2차례 회의)를 맞는 이 회의는 인터넷 분야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민간 기구로 미국·유럽 외지역 개최는 호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번째다.
인터뷰에 배석한 김대영 충남대 교수(‘IETF 서울’ 운영위 부위원장)는 “지금까지 IETF가 낸 3000여개의 표준초안(RFC)은 2∼3건 정도밖에 없고, 우리의 의장단 참여는 전무할 정도로 IETF 활동이 미흡했다”며 “우리나라에서 50여편의 기술문서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회의를 IETF내 입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차 국장은 우리나라가 의장단 참여 등 IETF 활동이 미흡한 이유에 대해 “사무국장이 대변할 일은 아니지만 의장 결정은 기술적 능력, 설득력, 언어능력 등을 겸비한 사람을 각 워킹그룹내에서 추천하는 절차를 거친다”며 국가간 회의로 어느정도 형평성이 주어지는 ITU 등과 달리 철저히 능력과 인지도 중심으로 운영되는 IETF의 특성을 들었다.
오는 2월 29일 개최되는 IETF서울 회의는 세계 각국에서 약 1500명의 전문가들이 참석, IPv6·모바일IP·MPLS 등 인터넷 기술을 이슈로 표준(RFC) 제정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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