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NHN 김범수 사장

 “꿈으로 끝나지 않고, 꿈을 끝내지 않고.”

 국내 최대 포털 NHN을 이끌어가는 김범수 사장(38)이 노래처럼 부르며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문구다.

 게임포털 한게임과 검색포털 네이버의 합병 이후 3년 6개월이나 지속됐던 이해진·김범수 공동 CEO 체제를 마감하고 단독 CEO체제로 NHN을 이끌어 가게 된 김범수 사장. 이 순간 그는 또다시 꿈을 설계하고 있다.

 “해외 성공 여부가 NHN을 평가하는 새로운 잣대가 될 것입니다. NHN을 한국, 중국, 일본을 아우르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지난 98년 PC방 한 귀퉁이에서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하면서 국내 최고의 인터넷 사업자로 거듭나자고 했던 ‘꿈’은 이미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실현됐다. 2003년 NHN 매출 1700억원, 시가총액 1조원, NHN 순 하루 방문자수 1000만명 등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러나 김 사장은 그의 입버릇 그대로 꿈을 끝내지 않으려 한다. NHN을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새로운 꿈이 있기 때문이다. 김범수 단독 CEO체제는 NHN이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첫 단추인 셈이다.

 “공동대표제가 일을 분담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일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단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NHN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강한 추진력이 있는 단독 CEO제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전 공동대표였던 이해진 이사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꼼꼼한 반면, 김범수 사장은 추진력이 뛰어나며 인간관계 등 리더십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은 이미 1년 전부터 단독 CEO제를 단계적으로 도입, 회사 내부 충격을 최소화해 왔다. 올 들어선 기존의 네이버 본부와 엔터테인먼트 본부를 폐지하고 네이버, 한게임, 엔토이, 게임제작, e비즈니스, 무선, NHN재팬 등 9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김 사장은 NHN재팬에 100억원 이상 투자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며 포털 사이트 ‘다음까페’를 누르기 위해 커뮤니티에도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될 만한 사업에는 과감한 투자,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 역시 과감하게 폐지하는 신축적인 경영방침도 세워 뒀다.

 “인터넷이 TV, 모바일 등 모든 플랫폼에 깔리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오면서 NHN은 폭발적인 성장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김 사장의 푸근한 목소리에서 자신감과 비전이 동시에 느껴진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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