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국립·시립 도서관 중심 도입 본격화
전자태그(RFID), 안테나, 리더 등 관련 업계가 각급 도서관을 상용화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보고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RFID 도서관은 지난 98년부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구축을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160여개 도서관 및 자료실에 설치돼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에서 도서관 전자태그 도입붐이 일고 있다.
2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과천도서관을 시작으로 올해 서울 은평구 시립도서관, 경기 의정부, 충북 청주 도서관, 순천 기적의 도서관 등 국내 9개 도서관에 이미 RFID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RFID 업계는 국립, 시립, 대학 도서관 등 국내 180여개 도서관에 전자태그, 리더, 안테나, 시스템을 구축하면 총 2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다고 보고 물류시스템 이전 단계로 도서관을 상용화의 중요한 시험대로 인식하고 있다.
이씨오(대표 이사영)는 현재 서울 은평, 의정부 등 4개 공립 도서관에 약 35만개의 전자태그 및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서관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인텔로부터 3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아 RFID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국가공동도서관 표준 목록 시스템인 콜라스2(KOLAS2) 용역을 맡고 있어 RFID로 옮겨가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한국쓰리엠(대표 호아킨 델가도)은 지난해 과천도서관에 이어 최근 국내 대학 최초로 한성대 도서관에 전자태그, 장비, 시스템 일체를 공급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부터 분실방지기, RFID 칩세트 등 도서관 전용 제품을 출시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약 16여개국 도서관에 설치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도서관 사서의 어려움 등을 기술에 녹였기 때문에 도서관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유통, 물류 시스템용 RFID는 원천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도서관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센서컴(대표 소진일)도 최근 개관한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 리더, 안테나 등을 공급하면서 도서관 시장에 뛰어들었다. 박정환 이사는 “도서관이 RFID 상용화의 중간 기지가 된다고 판단, 공급하게 됐다”며 “그러나 물류 및 유통 시장을 최종 목표로 관광 등 공공재에 들어갈 수 있는 RFID 모델을 계속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