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석한 성균관대 교수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에 기여할 광범위한 기술에 대해 우선 순위를 정하고 이를 종합 조정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핵심 미래 산업 창출을 위한 전략적 기획을 맡았다는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과기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기획단장’을 맡아 최근 미래 핵심 원천기술 개발 로드맵 발표에 산파역을 했던 성균관대 이석한 교수(55·정보통신공학부)는 스스로 기획 결과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표현하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게된 공을 지난 3개월간 함께 고생한 기획단원들에게 돌렸다.

 이 교수는 “차세대 성장동력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서 이제 각 부처별 추진 기획이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올라섰으나 아직은 ‘밑그림’을 그린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 만큼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범 부처적으로 유기적 역할분담과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주력분야 고도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산·학·연 공조 체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는 공조의 내용이 핵심기술 개발은 물론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아웃소싱과 표준화를 위한 국제협력, 전문 인력 양성 등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격적인 프로젝트 가동에 앞서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청사진 마련과 범 국가적 추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이와 관련, "아이템별로 범부처 추진 책임자를 두어 기술개발, 인프라, 국제협력, 인력양성 등 보다 입체적인 공동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다.

 국가 R&D사업 전체의 연속적·총체적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된 아이템은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 △새로운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신산업 창출 △미래산업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 등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기술 개발 추진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차세대 성장동력 추진과 관련 정부의 리더십과 민간 부문의 역할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WTO 규정과 연계돼 미래 분쟁의 요소를 방지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가적인 전략 기술 개발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 기술기획 전문가인 그는 98년 15년간의 미국 남가주대 교수(전기공학과, 전자계산학과) 생활을 접고 귀국, 삼성종합기술원 전무를 거쳐 국가기술지도(NTRM) 기획단장을 맡아 ‘NTRM’ 완성에 크게 기여했다. 지금도 국제협력지도(ITRM)기획단을 이끌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